『현대산업사회에서 석유는 「공기(公器)」입니다. 일방적인 독점이나 담합의 대상이 될 수 없지요.』
석유 e마켓플레이스 예스오일(http : //www.yesoil.com) 운영업체 코러스닷컴의 김상훈 회장(46)은 석유유통 전문업체인 동특의 대표 등을 역임하며 20여년을 한결같이 정유분야 외길만을 달려왔다. 연초 동특의 경영권을 외국계 투자사인 H&Q아시아퍼시픽에 넘긴 뒤, 바로 석유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 셈이다.
그만큼 김 회장의 「석유사랑」은 남다르다. 『그동안 대형 정유사의 독과점과 담합행위로 국내 정유시장이 퇴행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었습니다.』
원활한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김 회장은 정유사의 참여를 바란다. 하지만 이들의 참여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는 잘 안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유수입 자유화와 무폴제 시행 등으로 정유사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입니다. 지분양도 등을 통해 이들과의 상생(相生)
을 계속 모색해나갈 생각입니다.』
지금과 같은 국제유가 급등 상황하에서 국내 석유유통시장의 탄력성과 경쟁력을 되찾는 길은 「전자상거래」밖에 없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예스오일은 대형 정유사 중심의 기존 유통질서에 자극을 주고 거래의 투명성을 최대한 보장합니다. 이를 위해 공급사는 가격을 모두 공개하고 구매사는 이를 경쟁입찰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유가는 10∼20% 내려가게 됩니다.』
예스오일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국내외 석유관련 정보를 독점 공급받고 있다. 특히 삼성캐피탈의 B2B 결제솔루션을 통해 현금유동성이 부족한 주유소 등 중소 구매처에 거래물량을 담보로 즉시대출도 가능하다.
『정유공장 하나없은 싱가포르는 현재 아시아 석유시장의 패권국입니다. 결국 지정학적 위치와 선진 B2B·물류시스템의 구축이 관건인 셈이죠. 예스오일은 한·중·일·러 등 동북아 석유시장을 잇는 핵심축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자칭 컴맹이라는 김 회장은 오일펙스 등 기존 국내 석유 e마켓플레이스와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20년 오프라인 석유장사 경험」이 최대 밑천이라며 웃는다.
<유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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