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등의 주요 전자부품의 구득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부품가격도 치솟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칩 프로세서, 플래시 메모리, EPROM 등과 같은 반도체의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으며 일부 부품의 경우 웃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하게 됐다.
원칩 메모리인 미국 아트멜사의 895C2051의 경우 지난 1∼2월 개당 가격이 1500∼1600원대에 형성됐으나 지난 4월 2300원까지 폭등했으며 현재는 시중의 재고가 완전히 바닥나면서 가격이 큰 폭 오르고 있다. 또 플래시 메모리인 아트멜사의 29C040 역시 연초에 4500∼5000원을 형성했으나 현재 품절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밖에 EPROM은 품절까지는 아니지만 공급이 수요를 쫓지 못하면서 텍사스인스트루먼츠·내쇼널세미컨덕터·시게이스톰슨 등의 1MB 이상 대용량 EPROM 유통가격도 20∼30% 정도 올랐으며 시리얼 EEPROM도 부분적인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와관련, 전자부품 쇼핑몰인 칩114를 운영하는 호스트이앤아이의 박재규 사장은 『리니어IC는 그나마 구할 수 있지만 원칩 프로세서,플래시 메모리, EPROM, EEPROM 등과 같이 수요가 많은 부품은 웃돈을 얹어 주고도 구할 수 없어 주문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품귀현상은 주요 전자부품 수입상들이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재고량을 대폭 줄여온데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전자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부품수입상들이 최근 들어서야 품귀 부품에 대한 발주에 들어갔기 때문에 오는 10월이나 돼야 구득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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