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사례> 지구촌 「러브 바이러스」 피해 속출

「러브 바이러스」는 6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천만대의 컴퓨터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각국 정부 주요기관의 시스템이 다운돼 컴퓨터 사용자들이 e메일을 꺼내보지 못하는 「러브 공포」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 인터넷 보안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사는 5일 전세계에서 300만개 이상의 컴퓨터 파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컴퓨터망이 가장 광범위하게 깔려 있는 미국의 경우 「러브 바이러스」 공격으로 백악관과 의회·국무부·국방부·연방수사국(FBI) 등 주요 국가기관은 물론 AT&T·메릴린치·포드자동차 등 대기업과 금융, 언론기관의 컴퓨터시스템도 큰 피해를 봤다. 트렌드 마이크로는 미국에서만 의회와 백악관·국무부 컴퓨터를 포함해 250여만개의 컴퓨터 파일이 손상됐으며, 전세계적으로는 약 308만개의 컴퓨터 파일이 러브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러브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트렌드 마이크로 일본법인은 감염 대책 등을 소개하는 홈페이지(http://www.trendmicro.co.jp)에 대한 액세스 중 6일 오후 4시까지 지난 일 주일 동안 약 3만건의 감염파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본은 불행중 다행으로 황금연휴(3∼7일)와 겹쳐 대부분의 관청과 기업이 휴무에 들어가는 바람에 피해가 미미했다.

○...벨기에에서도 이틀 사이에 2만대의 컴퓨터가 감염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관계 당국은 러브 바이러스가 개인용 컴퓨터는 물론 거대 전력 회사인 엘렉트라벨 등 기업과 안트베르펜 시당국 등 일부 행정관서 전산망에까지 침투한 사실을 확인, 국영 전화회사인 벨가콤에 일반인들이 바이러스 대책을 상담할 수 있는 상담 전화번호를 긴급 개설했다.

○...홍콩도 최소한 3개 부처가 공격을 당했으나 미리 로터스 노츠 e메일 보안 시스템을 사용해 피해 정도가 미미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 밖에 태국도 러브 레터로 위장한 「I LOVE YOU」 바이러스가 침투한 흔적이 발견됐다. 한편 인도는 100만명의 인터넷 가입자들 가운데 약 10%가 감염돼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러브 바이러스를 제작, 유포한 범인은 호주에 유학중인 독일학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도와 멜리사 바이러스 해커를 추적했던 스웨덴의 컴퓨터 전문가 프레드릭 비외르크는 이날 자국 TT통신과의 회견에서 『러브 버그를 만든 사람은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카엘(18)이라는 독일 교환학생』이라고 말했다.

스톡홀름 대학 데이터정보시스템 연구소에 일하는 비외르크는 『지난 4일부터 러브 버그 해커를 추적해 왔다』며 『범인은 「유스넷 뉴스그룹」에 흔적을 남김으로써 자신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보다 앞서 22세 필리핀 청년이 러브 바이러스를 제작해 유포시킨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브 바이러스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필리핀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 액세스넷의 호세 카를로타 운영국장은 서버에 침입, 러브 바이러스를 전세계에 유포시킨 해커가 「spyder@super.net.ph」라는 e메일 주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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