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기부품특집>제품 및 시장동향-수출전망

이동전화기용 부품이 수출 유망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내수시장에 주력해 온 국내 이동전화기용 부품업체들이 올들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동전화기용 부품업체들이 이처럼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게 된 것은 내수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이동전화기용 부품업체들은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해 온 여러가지 부품을 국산화, 국내 이동전화기업체에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부품업체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국내 이동전화기업체의 국산 대체 노력이 어우러져 국내 이동전화기용 부품의 국제 경쟁력은 이제 일본·미국 등 선진국 부품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단계에 올랐다.

일부 이동전화기용 부품의 경우 가격 및 품질·납기면에서 선진국업체를 능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이동전화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여기에 장착되는 일부 부품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국산 이동전화기용 부품 수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해당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심지어 삼성전기·LG정밀 등 선발 이동전화기업체의 경우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품을 여타 범용 제품과 묶어 패키지 형태로 수출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약 3300억원 규모의 이동전화기용 부품을 수출, 국내 이동전화기용 부품업계의 해외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기와 더불어 이동전화기용 부품의 수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면서 『특히 올해의 경우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어 주문량을 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상황을 수출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다수의 부품을 패키지로 묶어 공급하는 전략과 장기 공급을 전제로 한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세계 시장 점유율 5위권안에 진입한 SAW필터·듀플렉서·MLCC·PCB 등에서 축적한 브랜드 이미지를 VCO·TCXO·탄탈콘덴서·LED·아이솔레이터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주력 생산하고 있는 SAW필터의 경우 이미 모토로라 등 세계 유력 이동전화기업체와 1년 단위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탄탈콘덴서는 지난해 10월부로 올해 생산하는 모든 물량을 계약할 정도다. 이에따라 올해 삼성전기는 이동전화기용 부품에서만 약 1조원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합이동통신 부품업체의 변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LG정밀도 올해는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고주파전력증폭기(일명 PA모듈) 및 중간파형 SAW필터를 모토로라 등 해외 유력 이동전화기업체에 수출, 해외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한 LG정밀은 올해 SAW필터와 PA모듈·진동모터 등 CDMA용 이동전화기 핵심부품 수출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켜 오는 2003년에는 「글로벌3」의 통신부품업체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LG정밀이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이동통신단말기 부품 수출목표는 약 2억달러 정도. 이 중 LG정밀은 전략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는 SAW필터 부문에서 8000만달러, PA모듈에서 6500만달러 정도의 수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진동모터도 수출 유망 상품으로 보고 있다. 올해 LG정밀이 목표로 하고 있는 진동모터 수출 물량은 약 1000만개. 이를 달성하기 위해 LG정밀은 중국 공장의 진동모터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LG정밀의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기용 부품은 전세계적인 단말기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연평균 30%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기술적으로는 소형화·저전력화·복합기능화가 요구됨에 따라 원칩화가 진행되는 추세』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정밀은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디자인연구소를 설치하고 세계적인 대형 단말기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판매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동모터 전문업체인 신광전자도 진동모터를 수출 전략 상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세계 이동통신단말기용 진동모터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업체다. 올해 신광전자가 목표로 하는 진동모터 수출 물량은 최근 계약을 맺은 독일 지멘스 물량 2000만달러를 포함, 약 1600만개 정도.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주파수합성기(일명 PLL모듈) 사업에 참여한 한국코아는 올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한국코아의 한 관계자는 『미래통신 및 전자부품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이동통신단말기용 초소형 듀얼모드 PLL모듈은 성능면에서 기존 수입 제품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저렴해 앞으로 적지 않은 수입대체 및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미 외국 유명 이동전화기업체에 품질승인을 신청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텍시스템즈도 최근 개발한 초소형 듀얼모드 PLL모듈이 기존 수입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국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는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동전화기용 I/O커넥터업계도 올해는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서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기용 I/O커넥터 분야에 다크호스로 등장한 KAE는 최근 세계 8위의 휴대폰 부품 업체인 미국의 암페놀사와 합작관계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I/O커넥터 수출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화신커넥터도 금형·원재료 등과 관련한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 올해 중반기 이후부터는 일본으로 I/O커넥터를 역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신생업체인 신안전자도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 약 40만개의 I/O커넥터를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밖에 이동전화기용 핵심부품인 리튬이온전지 및 PCB도 올해 수출 유망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어 이동전화기용 각종 전자부품 수출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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