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증가하는 인터넷 방송

인터넷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공중파방송사를 비롯한 인터넷업체들이 대거 인터넷방송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들이 방송프로그램의 송출경로를 다양화하고 신규 PP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인터넷방송국을 개설해 운영하거나 준비중에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지난 97년 인터넷방송국이 처음 선을 보인 이래 해마다 방송국 개설이 잇따라 지난 1월말 현재 220여개에 달하고 이용자수만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같은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 인터넷방송은 21세기의 새로운 정보전달 매체로 등장해 확고한 위상을 확보할 것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수천개가 넘는 독립 인터넷방송국이 개설돼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고 인터넷방송 시청자들은 1억명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급증하는 국내 인터넷방송국이 제 기능에 충실하고 시청자들의 애정과 관심속에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 인터넷방송국의 주수입은 거의 인터넷 광고와 접속료 등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방송 사업자간 시청자를 유치하기 위한 시청률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문제점이 노출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도 없지 않다. 그 중의 하나가 일부의 사례긴 하지만 과다노출이나 음란성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이다. 이런 일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특히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해악은 심각하다.

미국의 경우 지난 96년 통신품위법을 제정해 인터넷상의 음란물을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외국의 제도를 그대로 답습할 필요는 없겠지만 인터넷방송국들이 자율적으로 이런 문제점을 규제하지 않는다면 제도적인 근절책 마련은 불가피한 일이다.

또 시청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과 온라인상의 저작권문제 등도 풀어야 할 숙제 중의 하나다.

특히 인터넷방송을 빨리 시청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인터넷방송이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양방향 방송을 하려면 우선적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구축돼 있어야 한다. 이같은 기반시설이 구축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구비해도 시청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아울러 아직 종지부를 찍지 못한 인터넷방송에 대한 법과 제도를 하루 빨리 정비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방송의 규제 주체를 놓고 방송계와 통신업계간에 벌어진 논쟁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다. 관련부처는 인터넷방송의 규제문제에 대한 이견을 조율해 이로 인한 논란의 여지를 해소해야 할 것이다. 계속 늘어나는 인터넷방송국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문제점 해소에 정부와 관련업계가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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