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MS, 경영전략 변화

세계최대의 PC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 치 않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지난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회사가 표면적으로 드러낸 조직개편의 이유는 일반사용자를 비롯한 대고 객 서비스 및 영업활동을 강화해 PC 소프트웨어시장에서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 노벨사 등 경쟁업체를 계속 압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이것만으로는 연간 매출액 38억달러에 약 13억달러에 이르는 순이익 을 내는 기업이 구조 개편에 따른 위험을 무릅쓰고 순조롭게 나가던 조직에 칼을 댄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사실주차장에서 모험기업으로 출발해 10여년만에 일약 세계 최대의 소프트 웨어업체로 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빠른 성장으로 직원들이 방대해진 조직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첨단기업 특유의 민첩한 순발력이 눈에 뜨일 정도로 떨어진 것도 이 회사가 안고 있는심각한 문제중의 하나로 지적된다.

또고속성장과정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전략으로 비단 PC업 계뿐만 아니라 전자업계 전반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회장인 빌 게이츠 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곱지 않다는 점도 이 회사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부담 요인이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뛰어들면 아무리 유력한 기업이라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피해의식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경영 전략의 문제도 있었지만 IBM이 PC시장전략에서 참패하고 과거의 화려한 영광 을 되찾기 위해 절치 부심하는 것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운명적인 만남 에서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최근미국 전자산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정보고속도로 및 대화형TV 사업에서 대부분 유력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의도적으로 따돌린다는 인상 을 주는 것도 바로 이 회사가 동업자들간에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정보고속도로사업의가능성에 일찌감치 눈뜬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TCI.

타임워너등 미국 유수의 CATV업체들에 케이블소프트란 회사 설립을 제안,대 화형TV 핵심장비인 컨버터박스 소프트웨어규격의 업계표준을 이끌려 했으나대상업체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태동단계에서 무산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PC소프트웨어업계의공룡으로 고속성장가도를 달리는 동안에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많은 적들이 생겨난 셈이다. 현재까지 정보고속도로 및 대화형TV사업 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룬 성과는 미국 최대의 CATV업체인 텔리커뮤니케이션즈 (TCI)사와 손잡고 양사 직원들에게 대화형TV 시험서비스를 제공 한다는정도이다. 이나마도 마이크로소프트가 PC왕국의 절대자에서 정보고속도로시 장의 강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감지덕지할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의화려한 변신을 책임진 중추조직은 3년전 빌 게이츠가 세운 어드밴스트 테크놀러지 그룹(ATG)이라는 연구기관이다. 이 연구소는 연간 1백억달러의 예산에 5백명의 직원을 두고 대화형TV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확실한 무기인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ATG의 연구활동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네이던 마이어볼트 수석 부사장은 이 연구소를 앞으로 유명한 AT&T 의 벨 래버로토리즈나 제록스의 팔로알토 연구소(PARC)에 못지 않은 두뇌집단으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ATG가 대화형TV 사업 주도권을 노리고 개발중인 소프트웨어는 타이거 란 코드명으로 알려진 비디오서버용 운영 소프트웨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중대형 컴퓨터를 사용하는 오라클 등 주요 경쟁업체의 제품과는 달리486이상급 PC를 여러대 연결해 전산처리장치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줄여 준다는 점이다. 가격면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해 자연스럽게 대화형TV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경쟁업체에서는미디어서버의 구축비용은 컴퓨터와 같은 전산장치보다 오히려 대용량 기억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대형 컴퓨터도 이미 고성능 프로세서 개발과 가격경쟁으로 상당히 가격이 떨어져 수십대의 고성능 PC를연결하는 것 만큼의 경제성이 있으며 전체적인 시스팀 안정성에서는 PC를 압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마이어볼트와 정보고속도로에 관한 책을 공동집필하고 2백50만달러에 이르는 판권료는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정보고속도로사업에 대한 비전을 일반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선전하고 따뜻한 인간성이 있음을 알리기 위한 묘수 인 셈이다.

조직개편,막대한 연구개발투자, 인기작전 등으로 이어지는 마이크로 소프트 의 숨가쁜 경영전략이 어떤 성과를 가져다 줄지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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