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축적된 항공우주 연구개발 지식과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연결하는 'KARI BRAIN' 구축에 나선다.
항우연은 연구·행정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항우연은 이날 8개 최고부서에서 선정한 13명의 AX 리더를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과 첫 회의를 열고 AX 추진 방향과 역할을 공유했다.
AX 리더들은 연구자와 현업 부서가 필요로 하는 AI 활용 과제를 직접 발굴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7월 신설한 부원장 직속 AX추진실과 함께 공통 AI 기술·도구 보급과 운영기준 개선도 추진한다.
핵심은 항우연이 보유한 전문지식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지능형 플랫폼 'KARI BRAIN' 구축이다. 개인과 부서에 분산된 기술자료와 연구 경험을 AI가 검색·활용할 수 있는 지식자산으로 전환하고, 검증된 자료를 단계적으로 연결해 연구자의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AI 두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개인에게 축적돼 온 연구 노하우와 데이터를 조직 차원의 지식자산으로 전환하고 연구개발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자체 AI 인프라도 구축했다. 항우연은 지난해 5월 AI 활용 기반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와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마련해 왔다.
올해 1월 엔비디아 H200 그래픽처리장치(GPU) 4개를 탑재한 서버를 도입했고, 4월에는 B200 GPU 8개를 갖춘 서버를 추가 구축했다.
현재 3000억개 이상 파라미터를 가진 대형 AI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모델을 원내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연구자료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원내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자는 836명이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기술자료 분석과 설계·해석 지원, 시험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AI 활용을 확대한다. 행정 분야에서는 규정 검색과 문서 작성, 반복 업무 자동화 등을 추진한다.
항우연은 내년 7월까지를 1차 AX 이행기간으로 정했다. 현장 적용과 성과 측정을 거쳐 효과가 확인된 AI 활용 방식과 도구를 조직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자료 보호와 AI 결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관리체계도 단계적으로 마련한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항우연이 축적한 전문지식과 연구데이터를 AI와 연결해 연구자의 전문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반복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핵심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항공우주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