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과학기술지주의 지난 10년이 과학기술 기반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축적한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중견 투자사로 도약해야 합니다.”
취임 5개월을 맞은 신동현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가 '미래지주 2.0'을 본격 추진한다. 초기 기술창업 투자에 머물지 않고 후속 투자와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연결하는 딥테크 스케일업 허브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지주 2.0의 출발점은 체급 확대다. 미래과학기술지주는 현재 운용자산(AUM) 1060억원 이상, 9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을 두루 경험한 창업 전문가로서 신 대표는 임기 3년 동안 이 운용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10년 전과 달리 민간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VC)이 크게 늘어 초기 투자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졌다”며 “규모의 경제를 갖춰 유망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초기부터 스케일업 단계까지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과학기술지주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KAIST·GIST·DGIST·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이 주주라는 점이다. 과기원에서 나온 원천기술과 연구자 창업기업을 민간 투자사보다 먼저 발굴하고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다.
신 대표는 “누구나 딥테크와 초격차를 외치지만 국내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술이 나오는 출발지는 과기원”이라며 “과기원의 연구개발(R&D) 성과를 투자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과기원과의 거버넌스를 살핀 것도 이 때문이다. 각 과기원이 자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경쟁보다 역할 분담과 협력이 중요해졌다.
이에 신 대표는 7월 과기원 기술지주사 대표들과 공동 워크숍을 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투자 재원이 부족한 신생 지주사와 시드 투자를 공동으로 진행하거나, 과기원 지주사가 먼저 투자한 기업에 후속 투자하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신 대표는 “개별 지주사와 경쟁하기보다 공동 투자와 후속 투자를 연계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과기원 연합 홀딩스라는 모델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이후 기업 성장을 돕는 밸류업 기능도 강화한다. 딥테크 기업은 기술 검증과 시장 진입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정부 연구개발·사업화 사업 연계, 마케팅과 후속 투자유치 등을 맞춤 지원할 계획이다. 대기업과도 기업 발굴부터 투자, 기술검증까지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논의 중이다.
투자 분야는 바이오 중심에서 소재·부품·장비와 로봇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시장 가능성도 초기 투자 심의 단계부터 검토해 북미·유럽·동남아시아 벤처캐피털 네트워크와 연계할 방침이다.
끝으로 신 대표는 “운용 규모 두 배 성장에 이어 투자 회수를 통한 주주 환원 성과도 만들겠다”며 “과기원의 기술과 투자, 기업 성장을 연결하는 대표 딥테크 스케일업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