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은행이 예금토큰을 실제 상거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이후 매입·정산과 수수료 배분, 취소·환불까지 아우르는 운영체계를 마련한다. 예금토큰을 발행하고 결제하는 기술 검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 카드·가맹점 결제환경에서 대규모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실전 결제'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연말까지 실물카드와 가맹점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을 활용한 예금토큰 결제 모델을 구체화한다. 소상공인과 대형 프랜차이즈 등 유통채널별로 거래를 집계하고 거래 매입과 가맹점 정산 방식을 마련한다. 은행·카드사·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등 결제 참여자 간 수수료 배분과 역할·책임도 정한다.
핵심은 예금토큰으로 결제하는 순간뿐 아니라 결제 이후 실제 자금이 정산되는 과정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이용처와 거래량이 늘어나려면 결제 승인뿐 아니라 가맹점 대금 지급, 취소·환불, 오류 거래 처리 등이 기존 지급결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취소·환불이나 승인 오류가 발생했을 때 거래를 원상태로 되돌리는 체계를 마련한다. 네트워크 장애 등으로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래와 은행 전산 기록이 달라질 경우 양쪽 데이터를 다시 일치시키는 방식도 설계한다. 정산금액이 맞지 않으면 거래 과정에서 원인을 추적할 수 있도록 기록체계도 갖춘다. 이를 통해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정산 불일치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예금토큰 실증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 같은 운영체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는 기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BNK부산은행에 BNK경남은행과 iM뱅크가 추가돼 참여은행이 9곳으로 늘었다. 예금토큰 지갑 수도 최대 10만개에서 50만개로 확대되고 사용처는 기존 가맹점에서 소상공인과 대형 사업체 등으로 넓어진다. 결제 외에 송금 기능도 추가됐다.
예금토큰 결제 인프라도 기존 지급결제 환경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금융권·결제업계와 기존 민간 결제 인프라를 활용한 예금토큰 결제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결제환경을 처음부터 구축하기보다 이미 보급된 결제망과 예금토큰을 연결해 이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공동 인프라를 실제 은행 전산과 가맹점 결제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며 “소상공인부터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오류·취소·환불이 발생했을 때 은행·카드사·PG사 가운데 누가 어떤 업무를 맡을지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참여기관 간 책임관계까지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