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80억달러 인프라 부족한 아프리카…전력·용수·AI 투자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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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2026 아프리카 지속가능발전보고서(ASDR 2026)'

아프리카가 전력망과 용수,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부족으로 산업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인프라 투자 재원 부족액만 연간 최대 108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력망·에너지저장장치(ESS), 수처리,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해지면서 관련 기술과 사업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아프리카연합(AU),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ECA)가 최근 공동 발간한 '2026 아프리카 지속가능발전보고서(ASDR 2026)'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가운데 12개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현재 속도로는 2030년 목표 달성이 어렵다. 보고서는 자금 부족과 제한적인 제도 역량, 반복되는 기후·경제 충격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가장 큰 병목은 전력이다. 아프리카의 전력 접근률은 2015년 46%에서 2023년 53%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약 6억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농촌 전력 접근률은 40.1%에 그친 반면 도시는 85.6%에 달한다.

전력망의 질도 문제다. 보고서는 일부 국가의 송배전 손실률이 20~3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노후화되고 연결성이 떨어지는 전력망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용 전력 공급을 동시에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보고서는 발전설비 확충뿐 아니라 배터리 ESS, 스마트미터, 전력망 디지털화에 대한 집중 투자를 주문했다. 국가 간 전력 거래를 확대하고 지역 전력망을 연결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용수 인프라 격차도 크다. 2023년 기본 식수 서비스 접근률은 81%까지 높아졌지만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 접근률은 36%에 그쳤다. 생활하수도 약 3분의 1만 안전하게 처리되고 있으며, 물·위생 분야 공적개발원조는 2023년 약 33억달러까지 감소했다.

AI·디지털 전환에서도 기반시설 부족이 발목을 잡는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인터넷 보급률이 44.4%, 인구 100명당 고정형 광대역 가입은 3.8건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AI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서는 초고속 연결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경을 넘는 광통신망과 공동 데이터센터 구축, 규제 조화가 비용 효율적인 디지털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제시됐다. AU가 추진하는 대륙 AI 전략도 이러한 기반시설 확충을 전제로 한다.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보고서는 아프리카의 산업·인프라 투자 재원 부족액을 연간 680억~1080억달러로 추산했다. 산업단지와 디지털 생태계, 스마트 밸류체인, 새로운 금융수단을 함께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보고서는 공공재정과 개발금융기관 대출만으로 투자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며 민간자본과 장기 개발금융, 기후금융을 물·에너지·인프라·도시 분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의 구조적 전환을 위해서는 발전소나 데이터센터 같은 개별 시설보다 전력·용수·디지털 인프라를 동시에 확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전력망, ESS, 수처리, 스마트시티, 데이터센터 등 관련 산업의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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