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병상에 누운 아내를 만나기 위해 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하루 12시간씩 이동한 80대 남성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사는 농부 천아총(82)이 입원 중인 아내를 보기 위해 매일 장거리를 오갔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아내와 반세기 넘게 함께해온 부부다. 그러나 지난해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데 이어 중증 폐렴까지 겹치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생계를 책임지는 아들이 간병에 매달리기 어려워지자 천아총이 홀로 아내 곁을 지키게 됐다.
그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병원을 찾았다. 중환자실 규정상 면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 남짓 허용되지만, 그 짧은 시간을 위해 왕복 12시간의 이동을 감수했다. 제한된 시간 동안 그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말을 건네며, 지난 추억을 떠올리고 얼굴을 닦아주거나 이불을 정리해주는 등 정성을 쏟았다.

1년 동안 치료비로만 10만 위안(약 2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고, 아들 역시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처분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주변의 도움도 이어졌다. 병원은 면회 시간을 일부 조정해줬고, 교통 당국은 그의 이동 비용을 면제했다. 시민들 역시 자발적인 모금으로 약 14만 위안(약 3000만원)의 지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평소처럼 아내를 만나고 돌아가던 길에 비보가 전해졌다. 병원으로부터 아내의 심장이 멈췄다는 연락을 받은 그는 아들과 함께 급히 되돌아갔지만, 아내는 결국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천아총은 “이번 생에서의 인연은 끝났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가슴이 무너지는 듯 아프지만 더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앞으로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아내의 묘를 찾겠다”며 도움을 준 이들에게 깊은 감사와 함께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이야기는 중국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평생 이어진 진심 어린 사랑”이라며 깊은 감동을 표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