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공직자나 대표자를 뽑는 의사결정 절차를 선거라고 부른다. 투표로 대표를 선출하고, 이 과정에서 후보는 상대보다 한 표라도 더 얻어야 승리한다. 강성 지지층을 넘어 중도와 무당층까지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흔히 '덧셈(+) 정치'라고 표현한다. 내부 결집에 그치지 않고 외연을 확장하는 정치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은 확장 전략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국민의힘이 대표적이다. 당내 불협화음을 정리한다는 명분 아래 특정 계파를 사실상 배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내부 갈등이 표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 이후 보다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며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대표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며 갈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확장보다 결집, 통합보다 내부 정리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배운 정치는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공공의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서로 다른 이해를 조율하고 충돌을 완화하며, 다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에서는 정당과 정치인이 강성 지지층에 편승해 갈등을 키우는 장면이 적지 않다. 물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정치 양극화와 강성 지지층 중심 정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거의 승패는 결국 다수 유권자 선택으로 결정된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열성 당원이 많은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당원은 정당의 조직력과 생명력을 떠받치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 내부의 결집을 사회 전체 지지로 확장하지 못한다면 정치적 에너지는 안에서만 소모될 뿐이다. 당 안에서는 뜨겁지만 밖에서는 조용한 정당이라면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
강경 지지층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순간 지지 기반은 넓어지기보다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 정당은 내부 결집에 머무르지 않고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그것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