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연구소와 한국ESG기준원이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한국ESG연구소는 15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의안분석보고서를 통해 임시주총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 상한 등에 대해서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집중투표제에 대해서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은 일반 주주에게 캐스팅 보트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일반주주 권익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사 수 상한과 관련해서는 이사회 수가 적정 수로 구성돼 효율적이고 책임 있는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한국ESG기준원은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를 권고했다. 한국ESG기준원은 “장기간 정관 내 집중투표제를 배제해 온 회사가 경영권 분쟁의 상황에서 해당 제도를 도입한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이는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그 본래 목적인 소수주주권 보호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