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린다' 설 앞두고 체감 금리인하 시작...은행권 리스크 관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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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ChatGPT

설 연휴를 앞두고 은행권서 체감 금리 인하가 시작됐다. 자금공급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은행권은 여전히 부실 리스크가 공존하는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4일부터 가계대출 상품서 가산금리를 0.3%p 인하한다.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물 한정) 중 주택구입자금 대출 가산금리는 0.1%p,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0.05%p 낮춘다. 전세자금대출(금융채 2년물 한정)은 보증기관에 따라 주택금융공사 전세대출 가산금리는 0.2%p, 서울보증보험 전세대출 가산금리 0.3%p 인하한다.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낮추는 것은 약 반년 만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 수요를 조절해왔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산금리를 더하며 대출금리를 조정해왔다.

신한은행이 금리를 낮추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가산금리 하향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타행 금리 동향을 보고 있다”면서 “연초 주담대 등 수요가 풀린 상황이라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 체감 금리 하향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은행권서 추가 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시중은행들은 금리인하에 따른 자금공급 규모 확대가 자칫 부실 규모를 자칫 키울 가능성을 점검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 등 총 대출 잔액은 1125조315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50, 60대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전 연령대 대출잔액 총합 절반을 초과했다. 사실상 은퇴자 빚 규모가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 국내 21개 은행 지난해 9월 말 기준 추정손실 여신 총액은 2조5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43억원)이 증가했다. 국내 은행 추정손실 규모 30%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들 5대 은행 추정손실액은 83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26%(1687억원)늘었다.

은행권은 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증가에 리스크 체크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만기도래 기업에 대한 조기 신용평가를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단위 위험자산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목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준수하기 위해 하루 단위로 위험가중자산(RWA) 변동을 체크 중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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