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이륙 전인 여객기에서 조종사가 한 승객에게 다가와 포옹을 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일은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 비행기 안에서 일어났다.
이날 여객기 운행을 맡은 조종사는 갑자기 승객 로라 로지우디스를 호명하며 객실로 들어섰다. 그러더니 승객을 끌어안으며 “이 젊은 여성이 제 생명을 구했습니다”라고 외쳤다.
로라는 8년 전 휴스턴에서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공여자다. 때 마침 자신이 조종하는 비행기에 로라가 탑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종사가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마중을 나온 것이다.
조종사는 “그는 내 형제자매보다 가까운 사람”이라며 “내 몸의 피는 그에게서 나온다.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감동적인 사연을 들은 승객들은 박수를 치며 두 사람에게 응원을 보냈다.
조종사는 자신은 골수이식을 받은 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혈액형이 B+에서 O-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골수이식을 통해 수혜자의 혈액형이 공여자의 혈액형으로 바뀔 수 있다.
미국 보건 자원 및 서비스 행정국(HRSA)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친인척 간 이식의 20%, 비친인척간 이식의 14%가 골수 이식이었다. 누구나 기증자로 자원할 수 있지만 특정한 건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골수이식은 환자에게 주입될 조혈모세포를 골수에서 채집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최근에는 말초혈액 조혈모세포를 골수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