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기고]초등 수학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 이렇게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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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상명초 교사

(교사) “교과서 OO쪽을 펴세요.”, “다들 준비했나요?”

(학생) “선생님 몇 쪽이에요?”

(교사) “수업 준비가 다 된 친구들은 손 머리 해보세요.”

전통적인 서책형 교과서로의 수업 상황에서 자주 등장하는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다. 교사는 교실에 20~30명이 되는 학생들의 교과서 준비 상황을 먼저 확인한다. 학생 사이를 다니면서 준비가 미흡한 학생들을 먼저 체크하며 수업을 준비하는 데에만 2분의 시간이 흘러간다.

교과서 준비가 모두 된 것을 확인하면 비로소 수업이 시작된다.

(교사) “자, 친구들 여기 보세요.”

(학생) (교사를 바라본다.) (교과서에 제시된 문제를 먼저 푼다.) (교과서를 넘겨 다른 페이지를 본다.)

수업 준비에 들인 시간과 공이 무색하게 몇몇 학생들은 교사가 설명할 수업내용에 집중하지 못한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업집중모드, 교사화면과 동기화, 학생 화면 잠금, 전체 학생 관제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교사는 더 이상 “교과서 몇 쪽을 펴세요.”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된다. 학생의 시야에는 교사가 보는 화면 외에 어떠한 정보도 나타나지 않고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화면을 보여주는 관제 기능을 사용해 학생들의 준비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교과서가 아닌 교사의 눈을 바라보며 상호작용을 해야 할 때는 학생 화면을 잠그면 된다. “여기 보세요”, “집중의 박수를”과 같은 집중 구호를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며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수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여러 유용한 기능을 통해 학생을 집중시킨 교사는 수학적 개념을 설명한다. 서책형 교과서만을 사용할 때는 수업을 듣는 학생 중 누가 집중 못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확인하면서 수업을 이끌어 나가려면 교사의 설명은 끊어졌다 다시 시작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어떨까? 교사가 수업 설명을 하는 도중에 AI 보조교사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AI 보조교사는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을 파악해 알려준다. 서책형 교과서 수업에서는 교사가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학생의 집중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므로 교사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쉽고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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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억양과 말투, 간단명료한 개념의 설명, 중요한 개념을 여러 번 반복하고 강조한 교사의 강의는 흠잡을 곳이 없다. 하지만 좋은 강의가 곧바로 학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사가 전달한 수학적 개념을 학생이 체화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까지 확인을 마쳐야 학생이 학습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수학익힘책이 등장한다. 전통적인 서책형 수업상황에서는 수학익힘책에 풀이와 답을 적은 학생들이 하나 둘 손 머리 하기 시작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아직 다 풀지 못한 친구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1분, 2분…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들은 지루하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선생님 저 다했는데 뭐해요?” 초등교사라면 하루에 수십 수백번도 더 듣는 말일 것이다.

수학익힘책을 다 푼 학생 중 누군가는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있을 것이며, 또 어떤 학생은 내일 풀 수학익힘책을 미리 풀고 있을지 모른다. 또 어떤 학생은 선생님의 말씀이 곧 법이므로 꼼짝하지 않고 친구들이 다 풀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수학 교과는 학생 간 개인차가 큰 교과 중 하나이다. 이러한 개인차를 반영하여 개별 맞춤형 수학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소규모 학원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20명이 넘는 공교육에서는 불가능한 모습이 아닐까?

아니다. AI 디지털교과서로는 가능하다. 수학익힘책을 다 풀 때까지 학생들을 기다리고 교사가 목청을 높여 답을 부르면 수학익힘책을 짝과 서로 바꾸어 빨간색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채점하는 학생의 모습은 사라진다. 자동채점 하나만으로도 채점에 소비되는 시간을 줄여 실제 학습시간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먼저 푼 학생들에게는 AI가 자신의 학습 수준 진단 결과에 따라 그에 맞는 적절한 추가 학습자료를 제공하며, 느린 학생들은 AI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학습에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부족한 개념을 보충하며 학습하게 된다. 이때 교사는 빠른 학습자들이 개인 수준에 맞는 적절한 AI 맞춤학습을 진행하는 동안 느린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된다.

AI 디지털교과서로 활동한 모든 데이터는 대시보드에 표, 그래프 형태로 제공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학생들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교사의 다음 차시 수업 활동 설계를 위한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교사는 20명이 넘는 학생들의 수학익힘책을 걷어 거기에 적힌 풀이나 채점 현황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고, 추가적인 과제나 학습자료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습 활동을 선택해 제공하거나 AI가 추천하는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제공되는 핵심기능 및 학습자료들은 모두 학생들의 개인차와 수준이 반영된 맞춤형 과제로, 기존의 수학 수업을 변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김승현 상명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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