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5] 이재명, 당대표 사퇴…영상출마·비전발표로 '韓 청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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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국회를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평가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출마 선언 영상공개와 책 출간, 비전 발표 등을 통해 출사표를 던진다. 이 대표가 우리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어떠한 청사진을 제시할지 관심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었지만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다시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국민의 헌신·희생 덕분에 3년 동안 당대표로서 나름대로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 대표는 10일 오전 10시께 출마 선언 영상메시지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들어간다. 이 대표 측은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한 각오와 의지, 정치적 메시지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11일 오전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발표를 갖는다. 이후 캠프 인선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비전 발표 장소를 국회 소통관으로 정한 것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존중하고 정당간 협치·언론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또 “대통령 후보로서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상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캠프 인선은 통합과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15일에는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제목의 책도 출간한다. 8년 만에 나오는 단독 저서다. 이 대표는 이 책에 12·3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윤석열 탄핵소추안 의결, 헌재의 탄핵 심판과 파면 선고 등의 과정에서 활용한 주요 메시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짧은 소회와 입장을 적었다. 아울러 정치철학과 미래 비전 등도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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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의사봉을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 측이 향후 일정을 공개함에 따라 출마 선언 영상, 비전발표 등에 담길 내용이나 공약 등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가 2기 지도부와 함께 강조했던 '성장'을 다시 꺼낼지 관심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등 미래 과학기술 육성을 통한 위기극복을 강조해왔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 재출범 이후 통상·경제·민생 등의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이번 대선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대선과 이후 발표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재정비한 정책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K-엔비디아'등은 더욱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국제 경쟁이 매우 심하다. AI 분야 육성에 대한 공약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소 재판관 지명으로 다시 불거진 '내란 종식'도 주요 아젠다로 꼽힌다. 이 대표는 “당대표를 퇴임하는 장면에서 주가지수를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면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군·경찰이 철수하니 절도·폭력 사건 하나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 동안 이어졌다. 이것이 우리 국민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이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 빨리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그 여정에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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