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 직후 비상구 뜯은 호주 승객…비행기 날개 위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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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각) 호주 국내선에서 비상구를 강제로 개방하고 난동을 부린 승객과 그가 파손한 비상구 문. 사진=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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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각) 호주 국내선에서 비상구를 강제로 개방하고 난동을 부린 승객. 사진=엑스 캡처

호주에서 비행기가 착륙하자 승무원의 지시를 무시하고 비상구를 스스로 열고 나간 남성이 체포됐다.

22일(현지 시간)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한 제트스타 항공의 비행편 JQ507이 멜버른 공항에 착륙하자 한 남성이 착륙 지시가 없었음에도 자신이 출구를 열어 밖으로 나갔다. 이어 남성은 동체 날개를 따라 걸어 가다가 땅으로 자동 전개된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왔다.

당시 기내에 있던 한 승객은 남성이 문을 열기 전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비행기가 착륙하기 시작하자 그는 비행구로 달려갔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밀어내는 소동을 일으켰다. 결국 비상문을 뜯어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그 남자는 90분짜리 오전 비행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흡연을 했다”며 “승무원에게 술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호주 연방 경찰은 성명을 통해 해당 남성을 '공격적 행동과 항공기 안전 프로토콜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 항공사 승무원들과 지상 직원이 남성이 붙잡아 구금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남성이 비행기 날개 위를 걸어다니거나 활주로에서 제압되는 모습, 그로 인해 파손된 비상구 등의 모습이 확산되고 있다.

멜버른 공항 측은 “지상 직원들의 신속한 대응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발빠른 대처 덕분에 다른 승객이나 공항 직원에게 위험이 없었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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