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구글맵 첫 적용…글로벌 수출차에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이 수출용 차량 내비게이션에 구글맵을 탑재한다. 구글맵이 현대차그룹 내비게이션에 적용되는 첫 사례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빅테크 기업간 자동차 내비게이션 협업이다. 양사 협력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내비게이션 지도 서비스 판도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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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수출차 내비게이션에 구글맵 탑재 계획을 수립, 기술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내비게이션 플랫폼을 제작하는 현대모비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를 제작하는 현대오토에버 등과 협력해 구글맵 적용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국가별·지역별 등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 구글맵을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구글맵을 통해 목적지를 찾거나 검색 엔진을 내비게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이르면 연내 현대차그룹 핵심 차종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구글은 구글맵을 고정밀 지도 형태로 고도화, 현대차 내비게이션에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맵은 현대차·기아가 미국 수출차 적용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히어맵과 톰톰맵을 사용했다. 히어맵와 톰톰맵은 현대차그룹 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의 미국·유럽 판매 차량에 주로 사용된다.

구글맵은 히어맵· 톰톰맵과 글로벌 지도 3강 중 하나다. 글로벌 지도 서비스 1위는 히어맵이지만, 지도 정보 정확도와 검색 정확성, 방대한 검색 데이터는 구글맵이 히어맵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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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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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내비게이션 플랫폼. 지도 정보 외 다양한 검색 서비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양사 협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려는 현대차그룹과 자동차 내비게이션 지도 저변 확대를 추진하는 구글의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세계 1~2위 자동차 제조사 토요타와 폭스바겐은 아직 내비게이션에 구글맵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구글맵을 적용하는 것은 지도는 물론이고 검색 등 차량내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시장에서 히어맵에, 유럽 시장에서 톰톰맵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의도 또한 내포됐다는 분석이다.

양사 협업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구글맵을 시작으로 전기차 등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제조 기술과 구글의 차량용 운용체계(OS),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구글맵 탑재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국가별·지역별 가장 우수한 품질의 내비게이션 지도를 적용하기 위해 구글맵을 후보군으로 두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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