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HEV) 두 자릿수대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 사가 상반기 361만9631대를 판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11.3%(40만8799대)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10%를 돌파, 판매 대수가 40만대를 넘기는 건 처음이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21.8%가 증가한 22만155대, 기아는 20.4% 늘어난 18만8644대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실적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었다. 현대차 투싼HEV는 상반기 전년 동기(4만2000대)보다 배 이상 증가한 8만5000대 판매됐다. 싼타페HEV는 80% 급증한 4만5100대 팔렸다. 기아는 스포티지HEV가 14% 늘어난 6만7600대, 쏘렌토HEV가 14.2% 증가한 4만5300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 제품 다양화 전략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여파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승용 모델 아반떼HEV, 그랜저HEV와 체급을 키운 레저차량(RV)에서도 소형부터 중형까지 대부분 차종에 하이브리드차 모델을 내놨다. 양 사는 16종에 이르는 하이브리드차 모델을 판매 중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차 모델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립하는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HMGMA)에 유연 생산 방식을 적용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동시에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