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넘어선 전기차…월간 등록 대수 하이브리드 또 역전, 역대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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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우려를 겪던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추월했다.

보급형 전기차 신차 효과와 테슬라의 물량 공세가 맞물린 결과다. 월간 등록 대수에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역전한 것은 역대 세 번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신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5월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총 3만 2785대로, 하이브리드(3만 1808대)를 977대 차이로 앞질렀다. 지난달 전체 신차 등록 대수 중 사용 연료별 비율에서 전기차는 26.8%를 기록해 하이브리드(26.0%)를 근소한 차이로 추월하며 휘발유(35.7%)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월간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9월 현대차 아이오닉 6 등 국산 전기 신차 출고가 본격화되면서 사상 첫 역전이 발생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도 보조금 조기 확정과 완성차 공격적 할인 경쟁이 맞물리며 3년 4개월 만에 두 번째 역전이 일어났고, 지난달 다시 한 번 역전됐다.

그동안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의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지난달 성장세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하이브리드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한 반면, 전기차는 50.9% 급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산과 수입차 시장 전반에서 고르게 나타난 '전기차 대중화 모델'의 선전 덕분이다.

국산 승용차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내놓은 보급형 및 주력 SUV 전기차 라인업이 상위권에 대거 안착했다. 기아 EV3(2441대)와 EV5(2302), 현대차 아이오닉 5(2297대) 등이 호조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모델 Y'(8762대)로 전체 차종 판매 1위를 차지하고 '모델 3'(1301대)을 수입차 3위에 올리며 전기차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BYD의 씨라이언 7(655대)과 아우디 Q4 e-트론(361대), 폴스타 4(350대) 등 수입 전기 SUV 브랜드의 공급이 원활해진 점도 하이브리드 역전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특정 이벤트에 기인했던 과거와 달리 지난달 역전은 주요 완성차 제작사들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 출시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구매가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대신 전기차를 대체재로 선택해도 괜찮다는 심리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진입장벽이 낮아진 보급형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전기차 대세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라며 “일상적인 시장 흐름 속에서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이동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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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보다 많이 등록된 달 [자료: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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