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MOU 서명 예고…호르무즈 개방 '촉각'

Photo Imag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비핵화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 전자서명을 예고했다. 미국은 1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로 확정해 밝혔지만, 이란은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14일 MOU 서명 예정 사실을 밝히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차단하는 장벽'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지급한 현금 17억 달러를 포함한 수천억 달러와는 달리,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이 잠정 합의한 양해각서(MOU)는 이란이 비핵화 등과 관련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에 상응해 동결자금 및 제재를 해제하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의 이행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최후의 대안'을 가동하겠다며 무력행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및 중동 전체와 협력하기를 고대한다. 이 과정(이란과의 합의 이행 과정)이 빠르고, 쉽고,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시 사용되길 결코 바라지 않는 최후의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양국이 14일 파키스탄, 카타르 등 중재국과 함께 화상 회의를 열고 전자서명 방식으로 MOU를 체결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애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협상 수석대표(JD 밴스 미국 부통령·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가 대면 서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로 출국함에 따라, 국정 2인자인 밴스 부통령이 국내에 체류해야 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이란 측은 전자서명 방식에는 동의했으나 14일 즉각 서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MOU 서명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14일에는 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 여부는 국내 경제 및 에너지 정책에도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해협이 개방돼 국제 유가와 물류망이 안정화될 경우, 정부의 석유가격 최고액 고시 및 상한제 운용 등 에너지 수급 정책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정부는 양국 간 최종 서명 여부와 세부 이행 조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