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도쿄도지사 후보가 정견 발표 도중 상의를 탈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진행된 도쿄도지사선 정견 발표 방송에서 '귀여운 나의 정견방송을 봐'라는 정당 후보로 출연한 우치노 아이리(31)는 갑자기 상의를 탈의하는 돌발 행동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안경을 쓰고 셔츠 차림으로 처음 등장한 아이리 후보는 카메라 앞에서 “마침내 모두와 만났다. 내가 그 귀엽고 유명한 우치노 아이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지금, 귀엽다고 생각한 카메라 앞의 당신. 그래 너. 카메라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말아요. 이렇게 쳐다보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얼마 뒤 그는 “긴장해서 더워졌다”고 말하며 셔츠와 안경을 벗었다. 셔츠 안에는 탱크톱을 입고 있었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화면 아래 자막에 가려져 마치 상의를 탈의한 것처럼 보였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이름이 귀엽다고 자찬하며 “귀여워”를 연호하기도 했다.
그가 입후보한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는 내달 7일 치러진다. 역대 최다인 56명의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아이리 후보는 지난 5월 '귀여운 나의 정견 방송을 봐'라는 정당 대표를 자청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도쿄에서 바와 포켓몬 카드 판매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리 후보는 “도쿄도지사 선거를 축제처럼 만들고, 나의 귀여움으로 정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높이겠다”는 특이한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저 수어 통역사의 급여를 인상하라”, “코메디가 따로 없다”, “혼란하다”, “자유를 제일 잘 보여주고 있긴 하다”, “저 정신이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