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카드는 금융 결제 수단이나 하나의 굿즈로 소비자에게 소구시키자는 새로운 접근 방법 아래 만들어졌습니다. 단순히 캐릭터의 귀여움 뿐 아니라 실물 상품으로서 가지고 싶은 캐릭터가 뭘까에 대한 고민이 캐릭터를 선택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태경 본부장은 신한카드에서 멤버십영업팀, 영업기획팀장을 거쳐 신용·체크 카드 회원 모집과 이용 유도 등 멤버십 본부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캐릭터 카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산리오', '짱구', '원피스', '피카추'. 우리 국민 대부분 알고 있는 유명한 캐릭터다. 신한카드가 이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에 적용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신한카드의 캐릭터 상품이 이미 '잇템(누구나 꼭 갖고 싶어 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본부장은 “신한카드의 캐릭터 상품 적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과거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협업해 '미니언즈' 캐릭터가 탑재된 카드 상품을 선보였고, 해당 상품은 누적 229만매라는 큰 성과를 냈다”며 “혜택 이외에 디자인과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게 (캐릭터 카드가) 소구된다는 점을 파악해 현재 기획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플레이트 디자인도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덧붙이는 형태가 아니다. 타깃층 선호 데이터를 분석해 완전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김 본부장은 “디자인 측면은 타깃 고객층에 소구하는 캐릭터를 탐색하고 거기에 기존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관련 부서에서 최대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편집하고 있다”며 “신한카드 캐릭터 카드는 최대한 캐릭터 본연의 매력은 살리되, 캐릭터 팬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 카드 출시로 시너지도 상당했다. 이미 알려진 캐릭터에 따른 지식재산권(IP) 부담을 상쇄할 만한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캐릭터 마니아층이 두터운 것은 많이 체감하고 있다. 이에 따른 IP 비용 역시 일반 카드 대비 부담되는 부분이 있지만 캐릭터 협업 상품의 경우 일반 체크카드보다 카드 자체 이용률이 굉장히 높다”며 “따라서 수익 측면에서도 양사에 모두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신한카드는 캐릭터 상품을 단기적으로 타켓층을 확대 전략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신한카드만의 정체성을 확립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20·30세대를 겨냥한 전략에 이어 내년에는 남성, 중년층을 겨냥한 캐릭터를 연달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별도 캐릭터 관련 서비스도 선보여 캐릭터 관련 신한카드만의 정체성도 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는 짱구와 원피스, 월리를 찾아라 등을 시작으로 남성, 중년층 등의 다양한 소비자들을 타깃팅한 상품뿐만 아니라 채널력을 가진 캐릭터사와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신한카드 홈페이지에 '캐릭터 랜드' 탭을 신설한 것처럼 캐릭터 카드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서 브랜딩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