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오세훈 고민 이해, 다만 공천 규정은 원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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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자 공관위가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 시장의 불출마 논란과 관련해 “오 시장은 우리 당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정치인 중 한 분으로 조금도 부족함 없는 분”이라면서 “당의 방향과 큰 틀의 정치 변화에 대해 고민하시는 말씀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다만 공천 절차와 관련해서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개인의 생각과 사정에 대해 특별히 반응할 수 없는 당직에 있다”며 “개인에 대한 것을 갖고 공관위가 이리저리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당 지도부를 향해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이후 전날 마감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신청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공천 규정과 관련 “공천 접수 기간을 지키지 않고 뒤늦게 추가 모집을 기대하며 공천 규정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가 공모 논의 여부에 대해선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공관위는 특정인을 상대로 규정을 만들거나 배려하거나 특권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여러 지역을 심사해가며 필요에 따라 광역단체장이든 기초단체장이든 논의를 거쳐 추가 접수를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적으로 똑같은 기회를 부여했는데 공천 룰을 무시해도 되는 것처럼 하는 것은 당을 보고 지원한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 등이 당 지도부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건 권한 밖”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만 지원자가 몰렸다는 지적에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현실”이라며 “당에서도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시도지사 공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현직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 중량급 인사들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관위는 오는 10일부터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에 돌입한다. 10~11일은 광역단체장, 10~13일은 기초단체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다만 서류 심사에서 부적격자로 판단될 경우 면접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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