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주가 패닉…석유 최고가격제 이번주 시행

유가 100달러 돌파·환율 1490원대 상승·코스피 6% 급락
李 “유류세 인하 폭 확대·소비자 부담 완화 방안 검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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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9일 서울 일부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300원을 넘어섰고, 환율은 17년 만에 1490원대로 급등,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5251.87로 장을 마감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국제유가가 9일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에 육박했다. 주식시장은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된 가운데 코스피가 6% 급락하며 5200대로 마감했다. 정부는 중동 위기로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민생물가 영향도 가시화함에 따라 석유 최고 가격제를 비롯한 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한국 경제 체질 개선과 원유 공급선 다변화 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적극적인 대응을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정부는 이번 주 내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는 중동 분쟁에 따른 국내 물가·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지도자로 선출하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해 한때 120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19.48달러까지 올랐다가 100달러대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490원대로 상승했다. 환율은 전날 대비 19.1원 오른 1495.5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5.96% 내린 5251.87, 코스닥 지수는 4.54% 떨어진 1102.28에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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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 위기 장기화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능동적·적극적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한 회의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유류 소비자에 대한 직접 지원 등 다양한 부담 완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에는 100조원 규모로 마련된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체질 개선과 공정 거래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상황을 계기로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개혁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 좋겠다”며 “전략적 협력 국가들과 공조해서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대체 공급선을 신속하게 발굴하라”고 했다.

아울러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서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한다”며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사재기 등 불법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위반할 경우 그로 인해서 생길 이익의 몇 배에 해당되는 엄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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