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환각 교차검증 활용
구글·MS빙 크게 앞서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플랫폼 영향력 확대와 함께 이용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환각 현상을 검증하기 위해 네이버 검색을 많이 활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면에는 챗GPT 등 AI 플랫폼이나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의 검색 역할이 강화되는 의미가 있어 네이버의 검색 다변화가 과제로 제기된다.
9일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1월 1일~3월 7일)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64.39%로 2018년(71.17%)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글(28.54%), MS빙(3.66%), 다음(2.72%) 등을 크게 앞질렀다. 네이버가 검색 엔진을 갖춘 사이트 사이에서는 여전히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2016년 78.3%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0년 50.4%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4년 12·3 계엄 사태 후 뉴스 소비 등이 증가하면서 다시 점유율이 상승했다.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쇼핑, 블로그, 카페 등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 또한 탄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검색 시장의 중심이 검색 엔진에서 AI나 유튜브 등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교차 검증 수요도 네이버 검색 점유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검색에서 얻은 정보를 네이버 검색으로 교차 검증하면서 오히려 네이버 검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특유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필연적인데, 이를 검증하기 위해 네이버 포털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브리핑과 같은 신규 서비스뿐 아니라 AI 기술로 검색 결과 신뢰성을 높이고 콘텐츠 추천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를 포함한 국내 기업은 새 검색 방식으로 떠오른 AI 전용 플랫폼이나 SNS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AI 플랫폼의 웹 로그 분석에서 챗GPT(57.77%)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제미나이(26.47%), 퍼플렉시티(12.29%), 코파일럿(2.26%), 클로드(1.17%) 순이다. 네이버는 물론 국산 AI 플랫폼을 찾기 어렵다. SNS 플랫폼도 유튜브(41.38%), 페이스북(31.57%), 인스타그램(27.04%) 등 해외 플랫폼이 장악했다.
이 때문에 생성형 AI 검색에서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이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픈서베이는 지난 1월 발간한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6'에서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AI 서비스의 이용률은 크게 상승한 반면 전통적인 포털 서비스 입지는 약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오픈서베이는 “네이버가 모든 카테고리에서 여전히 '퍼스트 스크린(First screen)'이지만 생성형 AI와 소셜 미디어로 탐색 채널이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