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철저한 수사 요청과 함께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점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 개최 이전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의 이번 사과는 지난 15일 '당 차원의 기구'를 통한 조사를 언급한 뒤에도 해당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이 자칫 계파 갈등 표출로 번져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당 차원의 조사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수용했다. 아울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송 전 대표는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
이 대표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당이 사실을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 송 대표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를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서 책임과 조치를 다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공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