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법원, 티몬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 선정…기업 회생 7개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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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오아시스마켓이 티몬 인수 9부 능선을 넘었다. 채권단의 반대 가능성은 있지만 공개입찰에서도 인수를 희망하는 곳이 없었던 만큼 사실상 인수는 확정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 3부는 티몬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기업 회생 절차가 개시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인수는 100% 신주 인수 방식으로 인수 대금은 116억원으로 책정됐다. 오아시스가 추가 운영 자금을 투입해 변제할 미지급 임금, 퇴직금 채권 등을 합하면 실질 인수 대금은 181억원 수준이다.


오아시스에게 티몬 인수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외연 확장의 발판이다. 티몬이 축적한 고객·상품(MD) 노하우와 시너지를 창출해 새벽배송·신선식품에 치우친 사업 영역을 종합 e커머스 채널로 확장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오아시스는 향후 5년 간 티몬 종업원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법원은 “오아시스마켓은 직매입 판매로 물류 효율화를 추구해온 만큼 오픈마켓 중심의 티몬에 물류 경쟁력을 입혀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오아시스는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인수 대금으로 회생 채권을 변제하고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동의는 마지막 관문이다. 변제율이 약 0.8%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단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 또한 남아있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려면 회생 담보권자 75% 이상, 회생 채권자 66% 이상 동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오아시스가 피해 셀러에 대한 별도 구제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나온다. 티몬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달 15일까지다.

함께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위메프의 경우 1개 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힌 상황이다. 위메프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제너시스BBQ와는 별개의 기업이다. 위메프 회생 계획 제출 기한은 내달 7일로 추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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