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청주시·스타벅스가 일회용컵 회수·보상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사용 후 세척된 일회용컵(PET) 5개를 반환하면 스타벅스 포인트(에코별) 1개를 지급한다. 에코별 12개를 모은 고객은 음료 1잔 교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청주시, 스타벅스와 10일 청주시 관내 스타벅스 청주분평DT점에서 '맞춤형 일회용컵 회수 및 보상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일회용컵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배출하는 업종인 커피전문점과 일회용컵 재활용 촉진 방안을 마련한 첫 번째 사례다. 협약식에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 이범석 청주시장, 정윤조 스타벅스 코리아 상무가 참석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일회용컵 감량·재활용 촉진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민간기업, 지자체 등과 현장 수용성을 높인 맞춤형 제도 시행 방안을 논의해 왔다. 협약 참여 기관들은 일회용컵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다음달 중 청주시 스타벅스 전체 매장에서 일회용컵 회수·보상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PET 재질의 일회용컵 회수를 위해 고객이 청주 시내 28곳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컵 5개를 반납하면, 에코별 한 개를 지급하는 보상 제도를 실시한다. 고객들은 스타벅스 에코별 12개를 모을 경우 원하는 음료 1잔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청주시는 커피 매장에 회수·보관된 일회용컵을 정기적으로 별도 수거한 후 재활용업체로 이송해 버려지는 일회용컵이 없도록 촘촘히 관리한다.
환경부는 일회용컵의 자원순환 체계가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청주시, 스타벅스와 함께 이행 현황 점검 및 홍보 등 행정적 지원에 역량을 집중한다.
최근 주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컵은 매년 증가하여 연간 21억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회용컵이 길거리 또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면 재활용도 어렵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대형 커피전문점, 지자체가 함께 협업하여 일회용컵 회수·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수된 일회용컵은 재활용을 통해 이불솜, 쿠션, 베개, 자동차 내장재 등의 원료가 되는 단 섬유로 재탄생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번에 마련된 일회용컵 회수·재활용을 위한 맞춤형 체계는 타 지역에도 도입하기 쉬운 본보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라며, “일회용컵이 더 이상 환경의 골칫거리가 아니라, 자원순환의 효자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