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로지스 언론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물류 전략 밝혀
C커머스 한국 침투 가속화할 전초기지 역할 관측
자금 조달이나 물량 수주에는 여전히 물음표
C커머스 한국 침투 가속화할 전초기지 역할 관측
자금 조달이나 물량 수주에는 여전히 물음표

시바로지스 김포 한강신도시 물류센터가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시바로지스는 해당 물류센터를 향후 한국 진출을 원하는 C커머스 플랫폼의 물류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물류 인프라가 C커머스 기업들의 한국 침투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시바로지스에 따르면 김포 한강신도시 물류센터는 내부 설비 배치를 끝내고 가동을 앞두고 있다. 축구장 22개 크기의 대형 물류센터로 연면적 약 5만평(16만5294㎡),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의 상·저온 복합 물류센터다. 해당 물류센터를 장기 임차한 주체는 중국계 물류 대행사 시바로지스다.
아직까지 C커머스 업체 중 국내 물류센터를 직접 확보한 곳은 없다. 지난 2018년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 조차 아직까지 물류 센터 건립 계획조차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업체들의 직구·역직구(크로스보더) 물류를 일괄 대행하는 'C커머스 전용 풀필먼트'가 되겠다는 것이 시바로지스 구상이다. 시바로지스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이 같은 구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포 물류센터 내부는 △한국에 판매하는 중국 C커머스 셀러 물량 △해외로 판매하는 한국 C커머스 셀러 물량으로 채울 계획이다. 한국에 판매하는 C커머스 셀러 물량의 경우 해외직구 방식이 아닌 만큼 KC인증, 각종 관부가세 절차를 마친 셀러만 입점할 수 있다. 내부 센터 운영은 대부분 국내 물류사에 맡길 방침이다.
향후 추가 물류센터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바로지스는 최근까지 인천·평택 지역에서 대형 물류센터를 각각 물색해왔다. 구체적으로 인천 남동공단과 평택 청북읍에 위치한 물류센터가 주요 후보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온·저온 창고가 함께 배치된 복합 구조, 연면적 2만평이 넘는 대형 물류센터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다만 당장에는 김포 센터 운영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시바로지스는 일각에서 제기된 이상 계약 의혹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물류 부동산 업계에서는 김포 물류센터 계약이 보증금이 없는 10년 마스터리스(통임차) 계약이라는 점, 상당한 공사지원금(TI) 규모로 인해 이상 계약 가능성을 지적해 왔다. 이 회사가 지난 2024년 설립된 신생 물류 대행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으로 큰 계약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바로지스는 C커머스의 물량이 커질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식이나 물량 수주 측면에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시바로지스 관계자는 “향후 C커머스의 한국 진출 계획을 고려해 사전에 대형 물류 센터를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