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노조, 모빌리티 매각 반발 예고…“약탈적 자본에 공적자금 투입 안돼”

Photo Image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 유니언)가 지난달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의 분사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자료 연합뉴스〉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 매각설이 잇따르는 가운데 카카오 노동조합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의에 대해 강한 반대를 예고했다.

카카오 노조인 크루 유니언은 오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크루 유니언은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의 투자자인 사모펀드 TPG 컨소시엄은 지속적으로 지분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 VIG 컨소시엄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인수 작업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VIG는 단순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인수를 넘어 카카오의 지분을 포함한 50% 이상의 경영권 확보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 유니언은 이어 “VIG 자체 자금 동원력의 문제로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주선사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익만을 좇는 약탈적 사모펀드의 플랫폼 기업 인수에 산업은행의 공적자본이 투입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 주주는 카카오(57.2%)로 TPG 컨소시엄(24.51%), 칼라일(6.17%)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현재 FI 지분(약 40%)을 중심으로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VIG파트너스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는가 매각 논의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크루 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자체의 반대는 물론 사모펀드에 공적자본 투입은 더욱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크루 유니언은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매각을 저지할 것”이라면서 “각 정당에도 사모펀드에 공적자본 투입이 적절한지에 대해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비핵심 계열사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고, 카카오 모빌리티는 FI 지분 매각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VX는 연내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포털 다음의 분사 또한 공식화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