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헬스케어 발전 위해 의사 창업 지원해야"

국내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의사 창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대뿐만 아니라 공대, 생명과학대 인력간 협업과 범부처 차원의 지원, 민간 자본 유치 등이 의사 창업 생태계 활성화 과제로 꼽힌다.

송해룡 한국의사창업연구회 회장은 9일 열린 '2022 K-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의사창업기업 생태계를 혁신하기 위해 의사 창업가와 의료 관련 기업간 협업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각 대학과 지역별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민간 자본 유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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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룡 한국의사창업연구회 회장 (한국의사창업연구회 제공)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명예교수인 송 회장은 의료기기 업체 메디아이오티를 창업한 의사 창업가다.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하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와 협업해 연구중심병원 10개 병원으로 탄생한 120여개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의사창업연구회를 출범시켰다. 연구회는 국내 의사 창업기업과 의사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제안, 멘토링, 국내외 네트워킹을 추진하고 의사 창업 전용 펀드 조성에도 기여했다.

송 회장은 “바이오클러스터가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하버드 의대 박사과정 학생 중 절반이 창업이나 연구의 산업화를 생각하고, 브리검여성병원과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이 공동 출자 회사를 설립해 13개 소속 병원 기술 사업화를 위해 연구실과 기업에 약 2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12조원 매출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면서 “국내에는 연구와 임상을 넘어 이를 사업화하고 특허와 펀딩 과정, 경제적 이득 창출까지를 담은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회가 의사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창업을 하면서 의사 창업기업 운영을 위한 우수 인력 확보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창업 자금 부족, 아이디어의 기술적 구현 등이 어려운 점으로 나타났다.

송 회장은 “병원과 의사 독단으로 회사를 만들기보다 의대, 공대, 생명과학대간 협업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면서 “최고경영자(CEO) 영입도 중요한데 파트타임 채용에 대한 자금 지원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향후 연구중심병원 지원 사업을 통해 의사 창업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범부처 차원에서 의사 창업기업 육성 전담기관 창설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정부와 민간이 의료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 시스템을 만들어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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