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가축사양표준'을 통해 저탄소 축산 전환을 가속화 한다. 최근 기후변화, 질병, 전쟁으로 국제 곡물가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요구를 반영했다.
농촌진흥청은 사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가축 영양소 요구량과 사육 방법을 제시한 '한국가축사양표준'을 4차 개정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가축사양표준위원회는 2002년 한우, 젖소, 돼지, 가금 4개 축종에 대한 사양표준과 사료 성분표를 제정한 이후 5년마다 '한국가축사양표준'을 개정하고 있다.
한우는 고온·저온 스트레스 지수에 따른 사양관리 기준을 제시했으며, 에너지·단백질 요구량을 개선해 사료 급여를 더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젖소는 기존에 국외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했던 사료 섭취량 및 에너지 요구량 모형을 국내 고유 모형으로 변경해 개선했다. 돼지는 환경 부담 완화를 위해 단백질 요구량 조절을 통한 분뇨 내 질소 및 온실가스 저감 연구 결과를 반영했다. 또한 새끼를 많이 낳는 어미돼지의 사양관리 요령을 추가했다. 가금은 넘치거나 모자람 없는 영양소 공급을 위해 가소화 아미노산을 기준으로 영양소 요구량을 산정하고, 알 낳는 닭(산란계)의 동물복지 사양관리 내용을 추가했다. 염소는 최근 10년 사이 사육 마릿수의 급격한 증가와 농가 요구를 감안해 처음으로 제정했다. 이번 초판은 염소 사육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양관리 기술 전달에 초점을 맞춰 펴냈다.
'사료성분표'는 기존 원료사료(박류 등 143종)에 최신 영양성분 분석 결과를 반영하고, 미래 사료 자원인 곤충과 식물성 해조류, 유지류 등을 포함해 신규 원료사료 40여 종에 대한 정보를 추가했다. 농가에서 활용도가 높은 한우, 젖소 사료배합 전산프로그램에 개정된 사료 성분 정보를 반영하여 내년 1월에 보급할 예정이다.
문홍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부장은 “한국가축사양표준은 사료 회사, 축산농가, 대학 등 여러 곳에서 가축 사양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가축 사육환경 변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이번 개정으로 축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