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② 신기술 도입형]조광페인트

스타트업은 큰 꿈과 희망을 품고 시작한다. 하지만 수명은 짧고 그 끝은 빠르게 다가온다. 실제 국내 창업 기업 중 5년 차 생존율은 29.2%(대한상공회의소, 2020년 기준)로 대부분 스타트업은 데스밸리(창업 3~5년 차) 극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훌륭한 팀, 자본을 다 갖췄어도 성장에 따른 잘못된 속도 조절, 주변 여건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거나 문을 닫는 경우가 발생한다.

스타트업이 이런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하고 실패로 빠지지 않도록 대·중견기업이 나서고 있다.

대기업 인프라, 자원, 집중력 있는 사업 리딩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혁신기술과 신속한 실행력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주도할 '혁신사업'을 찾는, 이른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 길잡이 역할을 한다.

최근 더욱 활발해지는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과 이를 통한 대기업-스타트업 간 상생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Photo Image
조광페인트, 경기 군포시 이노센터 전경

[오픈이노베이션② 신기술 도입형]

조광페인트(대표 양성아)는 1947년 3월 설립돼 건축, 공업, 중방식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취급하는 종합 정밀 화학 기업이다.

조광페인트는 최근 태양광 패널용 백시트 접착제와 디스플레이용 편광판 접착제 등 첨단 산업에 적용할 접착제를 선보였다. 75년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확장을 펼치고 있는 조광페인트는 혁신기술을 가졌지만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스타트업과 손잡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조광페인트는 지난 6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2022 Open Bridge with CHOKWANG' 프로그램을 통해 높은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조광페인트는 스타트업 성장을 돕고 시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출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조광페인트는 내부 현업부서와 과제 매칭·해결을 위한 기술 등을 지원하고 경기창경센터는 사업단계에 따라 맞춤형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한다.

친환경 바이오 화학소재 전문기업 케미폴리오(대표 이철원)는 이번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카다놀 기반 화학제품을 개발해 합성수지에 적용한다.

조광페인트는 합성수지를 기반으로 상용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 합성, 물성 평가를 공유하고 화학구조와 제품 물성과의 관계를 파악해 카다놀 기반 화학제품이 친환경 페인트 및 도료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차전지 소부장 전문기업 제라브리드(대표 송승원)는 미래차 전용 리튬 이차전지에 최적화된 복합분리막을 제공한다.

조광페인트와 협업을 통해 우수한 열 안전성을 갖는 수계바인더 개발에 성공해 기존 아세톤 등 유계바인더를 사용하던 코팅 공정보다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며 소재와 공정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능형 페인팅 로봇 전문기업 마젠타로보틱스(대표 권기현)는 조광페인트와 협업해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산업에 페인팅 로봇 기술을 접목했다. 조광페인트와 공동 개발을 통해 협동 로봇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Photo Image
조광페인트가 지난 6월 2022 Open Bridge with CHOKWANG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선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스타트업과 함께 전략적 투자, 기술실증(PoC), 공동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한다. 지분을 투자한 기업에는 조광페인트 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할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트업은 센터에 입주함으로써 조광페인트 내 기술·연구 부서와 빠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초기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행정·영업·기획 등 업무를 지원함으로써 기술개발에 집중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특허권 72건, 상표권 61건, 디자인권 1건 등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조광페인트는 스타트업 특허 신청, 세계시장 진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조광페인트는 다양한 초기 스타트업과 협업, 보육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초기 스타트업 데스밸리를 함께 겪고 이겨내는 과정을 함께하며 조광페인트 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직접 기획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과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