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백오더 6만대…경영 정상화 '구원투수'로

10월까지 누적 판매 1만6000대
계약 후 출고기간도 10개월 전후
가솔린 단일 모델·가격 경쟁력에
21개월만에 내수 판매 최대 실적
생산 물량 늘리며 수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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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올 하반기 내놓은 신차 '토레스'의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이 6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계약하면 10개월을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토레스 효과를 바탕으로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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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는 7월 공식 출시 이후 9월까지 누적 판매 1만1107대를 기록했다. 출시 첫 달인 7월 2752대였던 판매량은 8월 3637대, 9월 4685대로 상승했다. 10월에도 5000대 전후를 출고할 예정이어서 이달까지 총 누적 판매 대수는 1만6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개월간 1만1100대 이상을 쏟아낸 토레스는 기아 쏘렌토(1만8743대)에 이어 국내 중형 SUV 판매 2위에 안착했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차 QM6(8297대), 현대차 싼타페(6578대)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토레스는 정통 SUV 이미지를 강조한 강인한 디자인과 2740만~3220만원이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바탕으로 출퇴근과 레저 용도로 SUV를 선호하는 30~50대 남성 고객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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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내수 판매도 토레스 효과를 바탕으로 살아나고 있다. 7월 6100대였던 쌍용차 내수 판매량은 8월 6923대, 9월 7675대를 기록했다. 쌍용차 월간 내수 판매량이 7000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9% 증가한 수치이자 2020년 12월(8449대)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토레스 돌풍은 가솔린 단일 모델로만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쟁 모델들이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토레스는 가솔린 모델만을 판매한다. 전동화 준비도 시작했다. 쌍용차는 토레스 전기차 버전이라 할 수 있는 U100(프로젝트명)을 개발 중이며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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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실내.

이달 기준 토레스 누적 계약 대수는 8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까지 출고 예정된 물량을 제외하면 아직 6만대 이상 주문 대기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계약 후 출고 대기 기간도 10개월 전후로 길어졌다.

쌍용차는 토레스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현재 월 5000대 수준인 토레스 생산 물량을 6000대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출이 물꼬를 튼 점도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 토레스는 지난달 122대를 수출하는 등 총 148대를 선적했다. 이달부터 수출 지역과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 증산은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토레스가 내수는 물론 수출을 시작한 만큼 부품 협력사와 긴밀한 공조로 월 생산능력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안정적 생산체제 구축과 신속한 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토레스에 들어가는 12.3인치 내비게이션의 시인성 개선을 위한 풀 사이즈 맵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고객 기호에 따라 지도 전체 화면과 분할 화면을 선택할 수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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