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가 온라인 자사몰을 론칭하며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대에 나선다. 자사 외식브랜드 대표 메뉴를 활용한 간편식과 펫푸드를 주력으로 한다. 자사 물류망과 외식 메뉴 제조 노하우로 간편식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HMR 시장이 매년 커지며 세분화되고 있어 레스토랑간편식(RMR)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가정간편식과 펫푸드를 전문으로 하는 'bhc몰'을 열고 최근 본격적으로 운영에 나섰다. bhc몰은 주력 브랜드인 bhc치킨과 창고43 메뉴를 활용한 가정간편식과 펫푸드 제품을 판매한다. 그 동안 전국 bhc치킨 매장과 오픈마켓, 배달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간편식과 펫푸드를 판매해왔지만 자사몰 론칭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 것이다.
bhc몰은 지난 1월 론칭 이후 성장세를 보이며 효자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bhc몰 매출은 론칭 두 달 만인 3월 전월 대비 191% 신장했고 이어 4월 254% 늘었다. 휴가철 내식 수요가 줄어든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30% 성장률을 보였다.
bhc가 보유한 외식브랜드를 통한 라인업 확장도 예상된다. 현재 bhc는 bhc치킨과 창고43, 아웃백, 큰맘할매순대국, 족발상회, 그램그램 등 6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주력 메뉴도 간편식 메뉴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bhc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고 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어 해당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물류 인프라와 기본적인 제조 노하우를 갖춰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bhc가 HMR·펫푸드 판매몰을 직접 론칭하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외식 물가 상승률 높아지면서 내식 수요가 늘었고 간편식 시장은 덩달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서 6월 기준 외식물가 상승률은 8%로 2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외식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해 89% 성장한 수치다. 올해 간편식 시장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bhc 관계자는 “최근 HMR·펫푸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증가해 세분화된 고객 요구를 반영한 판매 채널 확대와 신제품 개발로 가맹점 매출 증대에 영향을 끼치고자 한다”며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하면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함과 동시에 고객 만족도와 가맹점 수익 극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