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지희 동국대 AI융합학부 교수 "국제학회에 한국 리더십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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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동국대 교수

“한국 연구자도 국제학회에 교육 봉사 혹은 정책 수립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길 바랍니다.”

김지희 동국대 AI융합학부 교수가 미국 인공지능진흥협회(AAAI) 학회 이사(executive councilor)로 선출된 이후 이같이 말했다. 국내 대학 교수 최초 선출 사례로 김 교수가 연구한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지식추론 등 인공지능(AI) 연구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인정받은 결과다.

김 교수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KT 미래기술연구소장, 삼성전자 상무 등을 역임하고 동국대 AI 연구를 이끌고 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맡은 역할을 국제 연구 공동체에 대한 봉사라고 소개했다. 1979년 설립된 AAAI는 지능적 사고와 행동 기본 원리 및 구현을 연구하는 비영리 과학 협회다.

김 교수는 국제사회에서는 AI 방향에 대한 정책 수립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각국 AI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한국 학자와 연구자도 관심을 가지고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선배 연구자가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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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동국대 교수

김 교수는 “국제학회도 일종의 소사이어티(공동체)”라며 “영향력을 가지려면 논문 제출 이외에도 교육 사업 참여나 개발도상국 지원 등 공동체를 위한 여러 가지 봉사, 기여를 요구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연구자 자질이나 역량이 크게 향상돼 미래 연구 세대는 이러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대학이나 정부에서도 논문 제출만 보지 말고, 국제활동에 대한 기여를 인정해준다면 이런 문화가 보다 빨리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동국대는 현재 미국 카네기멜론대와 공동으로 노인을 위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 노인과 미국 노인이 그림 그리기 게임을 통해 온라인으로 교류하는 것이다. 김 교수가 센터장을 맡은 동국대 대학ICT연구센터(ITRC)에서 하는 연구 중 하나다.

동국대 ITRC에서는 AI 기술 기반 노인 건강 관리(케어) 및 생활 관리 기술을 중점 연구한다. AI, 시각, 언어, 지식처리 관련 대학 연구자, 산업체, 공공기관, 대학병원까지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카네기멜론대가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지원을 받아 노인 건강 관리를 연구하면서 공동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여러 분야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인지발달 차원에 긍정적이라 노인 건강 관리를 도울 수 있다”며 “통·번역 기능을 지원하면서 외국어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게임에 몰입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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