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V2G 충전기 10대씩
연내까지 제주지점서 시범 운영
에너지저장장치로 전기차 검증
전력 수요·공급 불균형 해소 기여
SK렌터카가 제주에서 전기차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SK렌터카는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과 올 연말까지 차량과 전력망을 연결하는 'V2G(Vehicle to Grid, 이하 V2G)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전기차를 ESS로 활용해 전력 수요와 공급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SK렌터카는 제주지점에서 운영 중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10대를 실증 사업용으로 전환하고 지점 내 V2G 실증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한다. 전력연구원은 이 공간에 실증 사업용 V2G 충전기 10대를 설치하고 관련 기술과 시스템을 실증한다.
SK렌터카 제주지점에 설치하는 V2G 충전기 1대는 시간당 7㎾ 충전과 5㎾ 방전이 가능한 완속 충전기다. V2G 충전기 10대 실증을 통해 시간당 총 70kW를 충전하고 50kW를 방전할 수 있다. V2G 충전기 10대를 1일 8시간 운영 시, 한 달 동안 전기차에 최대 1만6800㎾h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4인 기준 약 34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향후 SK렌터카는 한전과 V2G 충전기 170여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실증 사업과 시범 사업을 거쳐 SK렌터카 제주지점이 가상발전소(VPP) 역할을 수행, 제주도 내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한다.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생산되는 전력을 풍력과 태양광 등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나 재생에너지 특성상 특정 시간대만 전력 생산이 가능해 전력 소비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전기차 기반 ESS 사업이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친환경 전기차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한 사회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며 “한전과 지속 협력하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해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