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퇴임하면서 “두렵게 닥쳐오는 파도에 우리 경제가 대비할 수 있도록 산업부가 중심이 되어 제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1991년 상공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이날을 끝으로 32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
문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지난 1년간 격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새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반도체·이차전지·조선산업 생존전략을 담은 'K-산업전략 시리즈',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 등을 언급했다.
문 장관은 “우리에게 지난 1년은 코로나19와 공급망 위기, 탄소중립 등 격변하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산업과 통상, 자원 전 분야에 걸쳐 새 대응전략을 짜고 기회를 모색하는 변화와 도전의 시간이었다”면서 “우리를 쉼 없이 달리게 했던 가장 큰 시대적 과제는 공급망 안정을 중심으로 경제안보를 굳건히 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산업부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면서 산업과 통상, 에너지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문 장관은 “여러분과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았기에 위기 속에서도 차질 없이 공급망을 관리하면서, 튼튼한 기술과 제조 기반을 가진 우리 산업생태계가 안보 지렛대로 주목받는 토대를 만들어냈다”면서 “코로나19와 글로벌 물류 대란 속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 최대 무역 및 최단기 무역 1조달러 달성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는 더 속도를 내어 미래 에너지 환경을 이끌 주력 엔진으로 자리 잡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공격적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체코, 폴란드, 사우디 등 유망 원전 시장에서 펼친 원전 마케팅 또한 '수주 성공'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산업부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장관은 “이 모든 성과는 오롯이 여러분의 것”이라면서 “우리의 역량을 되돌아 보면, 그리고 산업부의 역량에 대한 외부의 평가와 기대치를 고려하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65년생인 문 장관은 1989년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했다. 1991년 상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산업부의 요직과 정무직인 경상남도 경제부지사직을 거쳤다. 지난해 5월6일 산업부 장관으로 취임해 약 1년 간 산업부를 이끌었다. 실물경제와 산업정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책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