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는 인문학 및 문화예술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인 '영산극장'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8일 열린 제막식에는 김정옥 이사장을 비롯한 (재)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관계자와 교내 보직자, 독어독문학과 교수, 학생, 동창이 참석했다.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 원어연극동아리가 카렌 예스의 작품 '북핑크'를 독일어 원어연극으로 선보이며 새 공간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화여대 음악대학 한국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이화소리가 소리극 '교육의 불꽃-스크랜튼'을 공연했다.
새로 개관한 영산극장은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전문 공연장이다. 2022년 기부를 약속한 김정옥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단장한 공간이다. 기존 ECC 극장을 대대적으로 혁신·개선한 영산극장은 620㎡ 면적에 288석의 가변형 객석과 분장실, 대기실, 티켓부스 등을 갖춘 공간으로 최근 공사를 마쳤다.
김 이사장은 1969년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 후 건국대 및 전북대 교수로 재직했다. 2001년 교수직을 사임 후 2005년 김희경 명예 이사장과 함께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김 이사장은 2010년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유럽 인문학도들을 폭넓게 후원하며 국내 최대 규모 장학재단으로 성장시켰다.
이화여대는 지난 2002년부터 독일 괴팅엔대학교와 국제 교류 및 어학연수를 위한 장학금 등을 쾌척해 유럽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학관 리모델링 및 신축 시 열람실 '오이로파 레제라움(EUROPA-LESERAUM)'을 후원하는 등 현재까지 이화여대에 80억 원 이상 후원해 오고 있다.
김정옥 이사장은 “모교에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축하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며 “연극이라는 종합 예술을 마음껏 경험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출하며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내는 우리 후배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미 총장은 “이화여대가 인문학, 인문정신에 기반한 문화예술의 전당이 되기를 바라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학생들이 이 공간을 통해 체험하고 표현하는 학문을 몸소 체득하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