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수소, 니켈·리튬 등 신성장 사업 투자를 가속한다.
포스코그룹은 2일 창사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을 진행했다. 작년 12월 10일 지주사 전환 계획을 공시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철강 생산 및 판매 등 기존 핵심 사업을 신설법인으로, 포스코홀딩스를 존속법인으로 물적분할키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과 재편 등을 맡는다. 인력 200여명을 중심으로 △경영전략 △친환경 인프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환경 미래소재 △미래기술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를 통해 수소, 니켈·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가속한다. 수소 사업은 올해에만 총 4건에 달하는 그린 및 블루 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한다. 상반기 오만 두쿰, 말레이시아 사라왁에서 그린수소 생산 사업타당성조사(F/S)를 수행한다. 하반기에는 사우디 및 미국 메이저 석유 회사와 블루수소 생산 업무협약을 교환하고 공동 F/S를 수행한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2023년 부생수소 최대 7만톤 공급설비 투자에 착수한다. 이를 기점으로 오는 2030년 부생수소 7만톤, 블루수소 13만톤, 그린수소 30만톤 생산체제를 거쳐 오는 2050년 블루수소 70만톤, 그린수소 630만톤 등 총 700만톤까지 확대한다.
니켈·리튬 사업은 양산과 재활용을 확대한다. 오는 2023년 4분기와 2024년 2분기까지 리튬 광석 4만3000톤, 염수 2만5000톤 체제를 구축한다. 니켈은 비슷한 기간까지 3만8000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리튬과 니켈을 2000톤씩 생산하는 재활용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장기적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니켈 14만톤, 리튬 22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같은 기간 이차전지용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8만톤까지 확대한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의 신성장 사업 투자 비용을 자회사 배당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부채비율이 8.0% 수준에 불과해 차입 가능성도 나온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성공 신화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포스코그룹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면서 “지주사는 그룹 전체 시각에서 시대의 요구에 맞는 유연성을 추구하고, 사업회사는 분야별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