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4일 공개했다.
벤츠가 18개월 연구 기간을 거쳐 개발한 비전 EQXX는 150㎾ 출력을 발휘하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 95%를 모두 바퀴로 전달하도록 설계했다.
벤츠는 비전 EQXX의 주행 거리를 실제 교통상황을 반영한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통해 측정한 결과 1회 충전 시 1000㎞ 이상을 기록했으며 에너지 효율은 1㎾h당 약 9.6㎞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비전 EQXX는 배터리 크기를 늘리는 대신 에너지 밀도를 400Wh/L까지 높인 100㎾h 고용량 배터리팩을 장착했다.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 용량을 갖추면서도 크기는 절반, 무게는 30% 줄였다.
지붕에는 117개 태양광 전지를 장착해 주행거리를 25㎞까지 늘려준다. 온도 조절 장치와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도 에너지를 전달한다. 차체는 디지털 모델링 기법을 활용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공기저항계수는 0.17Cd로, 현재 양산 모델 중 가장 낮다.
실내는 문손잡이에 바이오스틸 섬유를, 실내 시트는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가죽을 사용하는 등 외부 스타트업이 개발한 생명 공학 소재를 활용했다. 47.5인치 완전 일체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운전자 요청에 즉각 대응하는 음성 인식 비서 '스타-클라우드 아바타'를 적용했다.
마르쿠스 쉐퍼 벤츠 AG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비전 EQXX 개발 과정에서 진행한 기술 프로그램을 향후 벤츠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벤츠는 럭셔리와 첨단 기술을 결합시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