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권에서 22건의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수주했다. 5대 시중은행 중 4곳의 AI 컨택센터(AICC)를 구축·운영하는 등 은행·보험·카드 전 영역으로 보폭을 넓혔다. 기술검증(PoC)에 머물던 금융권 AX가 재무성과와 직결되는 실행 단계로 진입했다는 판담이다. KT는 금융 AX를 지원하는 800명 규모 전담조직을 구축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KT는 최근 진행한 금융AX 전략 스터디에서 지난해 17건 금융 AX 사업을 수행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22건을 수주하며 사업건수 기준으로 전년대비 250%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1년간 KT가 진행한 산업별 AX 과제 중 34%가 금융권에서 발생했다. AI기본법 시행과 금융 AI 가이드라인 마련, 망 분리규제 개선 등 AX 확산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조성됐다.
KT 금융 AX 사업은 AICC,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나뉜다. 은행권에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상담봇을 제공해 상담 완결률을 높였고, 자산관리 에이전트가 탑재된 슈퍼앱도 선보였다. 한 시중은행과는 전사 통합 AI 플랫폼 및 AI 기반 생애주기관리체계(AIDLC)도 구축 중이다.
보험 부문에서는 생성형 AI 세일즈 어시스턴트로 고성과 설계사의 노하우를 조직 자산으로 전환한 데 이어 AI 기반 약관분석, 가입설계 등으로 적용 업무를 넓히고 있다.
박윤영 KT 대표는 “금융 분야에 가장 집중하고 있고, 다음은 공공”이라고 밝혔다. KT가 금융권을 최전선으로 삼은 배경으로는 높은 수요 압력과 데이터 성숙도가 꼽힌다. 금융은 아직가지도 정보기술(IT) 전환율이 낮은 만큼 혁신 수요가 크고, 데이터 정비 수준이 높아 에이전트 구현이 용이하다. 투자 대비 성과를 계량화하기 쉽다는 점도 작용했다.
KT는 금융권 AX 확산의 병목점으로 AI 모델 성능이 아닌 데이터·거버넌스·운영모델을 지목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실제 업무 혁신과 안정적 운영을 동시에 달성하는 실행체계 확보가 핵심 과제다.
KT는 AX 도입 전략부터 검증, 확산, 운영까지 금융 AX 전주기를 전담하는 실행조직을 구축했다. 내부적으로 800여명의 컨설팅·엔지니어 인력에 더해 KT클라우드·KT DS 등 그룹사 역량 및 법무법인을 연계, 금융권이 요구하는 안정성과 규제 대응력을 확보했다.
기술적으로는 기업 데이터를 AI 자산으로 전환하는 'Data4AI'와 상품·고객·업무를 의미 기반으로 연결하는 지식모델 'K-온톨로지'를 앞세웠다. AI 전문 인력이 고객 현장에 상주하며 공동 개발하는 전방배치엔지니어(FDE) 전략도 차별화 요소다. 마이크로소프트(MS)·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 기술 협력으로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김영민 KT AX사업부문 AX엔지니어링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데이터 양이 아닌 AI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지식 구조화”라며 “금융 AX는 결국 AI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