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가 혈압·심전도 측정을 넘어 심장 건강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가족의 건강 상태까지 함께 관리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수면·활동량·혈관 스트레스 등 일상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심장 건강을 점수화하고, 가족 간 건강정보 공유와 비침습 혈당 측정 연구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의 심장 건강 관리 기술과 향후 서비스 방향을 소개했다. 오는 29일 세계심장연맹(WHF)이 지정한 '세계 심장의 날'을 앞두고 웨어러블을 활용한 예방 중심 건강관리 기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S5와 기어2·기어핏에 광학심박(PPG) 센서를 적용한 이후 웨어러블 건강 모니터링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2020년 혈압·심전도(ECG) 측정 앱 '삼성 헬스 모니터'의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고, 2021년에는 PPG·ECG·생체전기임피던스(BIA) 센서를 통합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갤럭시 워치4에 탑재했다. 2023년에는 심방세동 가능성을 감지하는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개별 생체 수치를 측정하는 기능에서 여러 건강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는 방식으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워치9에 적용된 '심장 건강 점수'는 수면과 활동량, 혈관 스트레스, 체성분 등을 분석해 사용자의 상태를 점수로 제공하고 생활습관 관리 가이드를 제시한다.
실제 건강 이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사례도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요르단에서는 갤럭시 워치의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을 확인한 사용자가 병원을 찾아 죽상동맥경화증을 발견하고 시술을 받았다. 브라질에서도 심전도 기능에서 반복적으로 '판정 불가' 알림을 받은 사용자가 병원을 방문해 심근경색 위험을 확인한 사례가 있었다.
건강관리 범위는 가족 단위로도 넓어지고 있다. 삼성 헬스에서 사용자 동의를 거쳐 가족 프로필과 삼성 계정을 연결하면 심박수와 혈압, 수면, 혈당, 복약, 생체 징후 등 원하는 항목을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 자녀가 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의 건강 데이터를 확인하고 평소와 다른 변화가 나타났을 때 연락하거나 진료를 권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혈당과 대사 건강 분야도 주요 연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비침습 CGM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혈당과 대사질환의 연관성을 고려해 해외 기술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러닝 인구가 늘면서 페이스 조절 등 실제 운동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 고도화도 집중하고 있다.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갤럭시 링은 갤럭시 워치와 동시에 착용할 경우 센서 측정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다”며 “워치와 링, 스마트폰과 버즈 등 기기 간 연결을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AI 헬스케어 환경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