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의 무대가 바닷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가 간 데이터가 오가는 대용량 통로인 해저케이블이 AI 시대 글로벌 연결성을 좌우할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 해외 주요국 대비 열위에 있는 해저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책 지원책과 기업의 투자 전략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전자신문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오는 18일 '제1회 AI 인프라 넥서스 콘퍼런스(AINEX 2026)'를 열고 국내 해저케이블 인프라의 현주소와 확충 전략을 짚는다.
해저케이블은 국제 통신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기반 설비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해저케이블은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99%를 책임진다. 대용량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전송할 수 있어 위성이나 지상 무선망으로는 대체가 어렵다.
AI 확산은 해저 인프라 부하를 키우고 있다. AI가 유발하는 트래픽 비중은 2025년 10%에서 2032년 이후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AIDC)에서 생산한 지능을 해외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는 해저케이블이 필수다. 글로벌 빅테크가 국내 AIDC 입주를 검토할 때 해저케이블 연결성을 우선 조건으로 따지는 이유다.
다만 우리나라는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해저케이블 및 육양국 인프라가 미미한 수준이다. 지리적 이점을 갖춘 일본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이 아시아와 유럽·미주를 잇는 통신허브 역할을 해왔다.
국내 해저케이블 인프라는 부산·거제·태안 육양국을 거점으로 운용된다. KT는 한일 구간 KJCN과 아시아를 잇는 APCN2·APG, 미국까지 연결되는 NCP·TPE를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아시아 7개국을 잇는 SJC2를 개통했다. 현재 국내 기업이 운용·건설 중인 회선은 12개, 총 공급 용량은 200Tbps 수준으로 미국 100여개, 일본 50개, 싱가포르 46개와 격차가 크다.

국내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저케이블 세제 지원과 육양국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해저지진대와 해구, 어로 밀집 구간을 피해 국제해저케이블보호위원회(ICPC) 권고에 맞춰 루트를 설계해야 하고 심해 포설과 매설에는 전용 선박과 장비가 필요해 구축 진입장벽이 높다.
이번 AINEX 2026에서는 해저 인프라의 중요성과 경쟁력 확충 방안을 살펴볼 수 있다.
KT는 'AI 국가 통신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을 주제로 AIDC 확산에 따른 인프라 환경 변화와 해저케이블 중심의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 동향, 아시아 트래픽 허브 도약 방향을 제시한다.
KT는 1980년 부산해저중계국 개국 이후 국제 통신망을 운용해 왔으며 현재 APG·NCP 컨소시엄을 대표해 각국 육양국을 관제하는 네트워크운용센터(NOC) 업무를 맡고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기술전략' 발표를 통해 해저 광케이블 시장 동향과 시스템 구성, 시공 사례를 공유한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턴키 공급 역량을 갖췄다.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을 통해 심해 작업이 가능한 다목적 포설선과 무인수중잠수정(ROV), 매설기를 운용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