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글로벌 해저 케이블 사업 수주 규모가 1년 새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트래픽이 몰리는 주요 구간 해저 케이블 용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전략이 주효했다. 자체 해저 케이블 구축과 함께 글로벌 케이블 망까지 지속적으로 확보, 인공지능(AI) 시대 육·해·공을 아우르는 전공간 네트워크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올해 아시아-아시아, 아시아-미국을 잇는 해저 케이블 사업 수주 규모는 145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23억4000만원) 대비 6.2배 급증했다.

해저 케이블은 망을 직접 구축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다른 사업자가 구축한 케이블의 일정 용량을 구매해 다른 사업자에 공급하는 영역으로 나뉜다.
KT는 그동안 '한국-일본' 구간처럼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해저 케이블만 공급했는데, 지난해부터 해외 구간 구매·공급을 본격화해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고 있다.
현재 KT가 확보한 글로벌 해저 케이블 용량은 △홍콩-싱가포르 △싱가포르-일본 △일본-미국 구간이다. 모두 'AI 네트워크 허브'로 불릴 정도로 트래픽이 집중됨에 따라 시장 수요도 높은 곳이다. 실제 싱가포르-일본-미국 구간의 트래픽은 초당 274테라비트(Tbps)로, 한국-아시아 구간(27Tbps)보다 10배 이상 많다.
KT는 아시아 주요 구간의 해저 케이블 용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텔린, 말레이시아 TM, 호수 텔스트라 등 통신사와 협업해 해저 케이블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만 4.4Tbps용량을 사들이며 지난해 전체 용량의 약 11배를 확보했다.

AIDC,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폭증하면서 KT가 확보한 해저 케이블 용량을 구매하려는 고객사도 줄을 이었다. 올해 수주 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23억4000만원)의 6배를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절대적인 매출은 적지만 사실상 올해가 사업 원년인 데다 해외 인터넷 트래픽의 90%가 해저 케이블을 이용하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KT는 장기적으로 2031년까지 1조원을 투입, 90Tbps 규모 해저 케이블 용량을 자체 확보하는 한편 중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주요 구간의 해저 케이블 용량을 지속적으로 구매해 서비스하는 이원화 전략을 강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저 케이블을 기업간거래(B2B) 새 먹거리로 키우는 동시에 지상(AIDC), 우주(저궤도 위성통신)와 함께 육·해·공 '전공간 네트워크 인프라' 삼각 편대까지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해외 거점부터 해저케이블-육양국-국내 전용망-AIDC-AI 에지까지 통합적으로 제공·운용할 수 있는 역량이 강점”이라며 “AIDC 수요 확대에 따라 해저 케이블 시장을 리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