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4분기 가계신용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여전히 대출 문턱이 높을 전망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4분기 신용위험지수를 전 분기(10)보다 10포인트 높아진 20으로 예상했다.
신용위험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 또는 증가로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 또는 감소로 응답한 수보다 많음을, 음(-)이면 반대를 뜻한다.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응답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이번 응답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 대출태도는 가계대출에 대한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계주택·가계일반 대출행태 지수가 모두 3분기 6에서 4분기 18로 무려 12포인트나 상승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4에서 21로 소폭 줄었지만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여전히 더 많았다.
대기업 신용위험 지수도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0에서 3으로 소폭 상승했다.
은행 대출태도 지수는 3분기(-15)보다 3포인트 높아진 -12를 기록했다. 여전히 마이너스(-) 값을 유지해 4분기에 대출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대출을 조이겠다고 응답한 은행이 더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가계대출에 대한 은행 태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수요 지수는 3분기 27에서 4분기 12로 낮아졌다. 여전히 양(+)의 값을 유지해 수요 증가 정도만 약해지고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 대상 설문 결과에서도 4분기 신용위험이 커지고 대출태도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203개 금융기관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