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마중물' 150조 국민성장펀드 출범

AI 30조·반도체 20조 투자
10년 이상 초장기펀드 신설
전체 40% 지역기업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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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출범식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박희덕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대표,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서영태 기후에너지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 이병헌 지방시대위원회 5극3특 특위 위원장,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가 11일 공식 출범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펀드 운용 전반을 자문한다. 초장기 기술투자펀드를 통해 데카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첨단기업에 적극적 지분 투자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반도체 공장 폐수 재이용사업 등 첨단산업 인프라에도 자금을 집중 투입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민성장펀드 출범식과 함께 전략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했다. 전략위원회는 산업계·금융권·정부 등 민관이 참여하는 자문기구다. 서 회장과 박 회장이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함께 민관공동위원장을 맡아 금융권, 산업계, 지역, 청년 등 각 분야의 최고전문가 20인의 목소리를 수렴한다.

서정진 공동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성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국가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박현주 공동위원장도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는 AI·로봇·반도체·바이오·인프라 등 기업성장의 초석이자 창업을 춤추게 할 마중물”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국민성장펀드 운용계획도 구체화했다. 주된 지원 대상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등 12개 산업 및 관련 가치사슬 전반이다. 150조원의 재원 가운데 약 30조원을 AI, 20조원 이상을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입하는 가운데 산업현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전체 펀드의 40% 이상은 지역기업에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첨단기금과 민간자금이 공동으로 투입되는 간접투자는 초장기 투자가 가능하도록 만기 10년 이상의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신설한다. 첨단기금의 출자 비중을 75%까지 상향해 민간 부담을 줄인 것은 물론 후순위 보강도 40%까지 높여 장기 투자 위험성을 낮춘다.

이날 논의된 운용방안은 기금운용심의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재 △반도체 공장 폐수 재이용사업 △국가 AI컴퓨팅센터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수상태양광 사업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발전사업 등 100여건(153조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접수된 상태다. 내년부터 즉각 자금 집행을 준비 중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산업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주체이고, 금융은 장기적 안목으로 유망한 분야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모험자본을 제공한다”면서 “국민성장펀드 및 생산적금융의 압도적 숫자에 걸맞는 실질적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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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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