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해 금융권이 힘을 합친다. 산업은행 내에 설치되는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에 각 금융지주사가 내부 전문인력을 파견해 상호 정보 교류를 수행한다.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수요 조사 등 국민성장펀드 조성을 위한 사전 작업이 사무국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17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와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 조성과 집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5개 금융지주와 산은은 프로젝트별로 자금지원에 협력하는 동시에 산은 사무국에 전문인력을 파견하고, 첨단전략산업 지원 검토사업 등에 대한 정보교류 등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앞서 5대 금융지주는 각 73억~93억원 규모의 생산적금융 공급방향을 발표했다. 국민성장펀드에도 10조원에 각각 10조원씩 참여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금융권의 총 예상 공급액만도 526조원에 이른다. 이번 협약은 각 금융지주가 단순 자금 투입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과 함께 개별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 미래전략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우리 금융권이 여전히 이자장사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산업 이해에 근거한 전략적인 재원배분에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국민성장펀드 지원을 위한 금융권 간 인력교류 및 정보 공유가 대폭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의 실무를 전담할 사무국도 이날 현판식을 갖고 운영을 개시했다. 국민성장펀드의 개별프로젝트 접수 및 예비검토, 산은 본체를 비롯한 여타 금융기관과의 공동지원 주선 등 금융지원과 함께 자금집행 및 이후의 사후관리 실무를 수행한다. 사무국 차원에서 민간 금융권과 산업계의 경력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은 물론 금융지주 및 민간 금융권과의 인력 교류도 추진한다.
다음달 10일 산은법 개정 시행에 따라 설치되는 기금운용심의회와 병행해 사무국이 실무 지원을 맡는 구조다. 심의회에서는 국민성장펀드의 주요 자금줄인 첨단전략산업기금의 관리·운용에 관한 기본정책 수립은 물론 자금지원 및 배분에 관한 사항을 검토한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국민성장펀드는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어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전반을 민관합동으로 지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면서 “금융권이 하나의 실행 축을 형성해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